[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한국이 월드컵 조 편성 마지막 A매치에서 가나를 꺾고 포트2에 한걸음 다가섰다. 다만 또 다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월드컵 본선에 대한 우려를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18분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이태석이 헤더골로 연결하며 리드를 잡았고, 이후 가나의 반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한 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을 앞두고 열린 11월 A매치 2연전에서 볼리비아(2-0 승), 가나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포트2 편성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포트2 편성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이후 홍명보호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였다. 포트1에 속한 강팀이나 개최국들은 피할 수 없지만, 포트2에 편성된다면 그에 준하는 강팀들과의 조 편성을 피할 수 있었다.

현재 FIFA 랭킹 22위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은 볼리비아전과 가나전 승리로 랭킹포인트를 쌓으며 포트2에 다가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포트2만으로 만족하기에는 경기력이 너무 아쉬웠다.

이날 한국은 중원에서 가나의 미드필드진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고, 경기 내내 측면에서의 단조로운 공격에 의존해야 했다.

볼리비아전에서 같은 문제가 있었기에 이번에는 옌스 카스트로프-권혁규라는 새로운 중원 조합을 들고 나왔지만, 오히려 경기력은 더 하락한 듯한 모습이었다. 후반전에 가동한 김진규-서민우 조합 역시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중원에서 볼 줄기가 끊기니 전방의 공격진은 그대로 고립됐다. 때때로 이강인과 손흥민이 직접 아래로 내려와 공을 받기도 했지만, 해법이 되진 못했다.

다시 가동한 스리백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면 골을 허용했을 만한 장면이 몇 번이나 나왔다. 어설픈 볼처리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과 상대 공격수들과의 경합에서 밀리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선수들 역시 경기력에 대한 문제를 느낀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를 이겼지만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컵을 가려면 7-8개월 정도 남았는데 본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냉정히 경기를 돌아봤다.

홍명보호의 근본적인 월드컵 목표는 포트2 편성이 아니라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다. 다만 11월 A매치 2연전 동안 홍명보호가 보여준 모습은 홍명보호가 월드컵을 준비하며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을 자아내게 했다. 포트2에 가더라도 이 경기력이면 목표했던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홍명보호의 11월 A매치 2연전은 포트2 편성이라는 목표 달성의 기쁨 대신, 월드컵 본선 무대에 대한 우려와 걱정만을 남긴 채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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