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탈락에 환호한 반정부 시위대 남성, 보안군에게 사살 [월드컵 이슈]

입력2022년 12월 01일(목) 11:12 최종수정2022년 12월 01일(목) 11:15
사망한 사막과 지인 관계였다고 알려진 이란 대표팀 에자톨리히(6번)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탈락이 확정되자 환호하던 이란 남성이 이란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영국매체 BBC는 1일(한국시각) 이란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의 발표를 인용해 "이란 북부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탈락을 공개적으로 축하했다. 그 과정에서 27세의 메흐란 사막이 보안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전했다.

이란은 지난 30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1승 2패(승점 3점)로 조 3위에 그친 이란은 16강 탈락이 확정됐다.

현재 이란에서는 지난 9월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정부에 끌려간 후 의문사하자 세 달째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상당수 이란인들은 이번 월드컵에 참여한 자국 대표팀이 정권을 대표한다고 보고 대표팀에 대한 응원을 거부했다.

자국 대표팀의 탈락이 확정되자 이란에서는 '축하 시위'가 열렸다. 반다르 안잘리를 비롯해 수도 테헤란과 북부 쿠르디스탄주 사케즈 등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사막은 안타깝게도 보안군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됐다.

공교롭게도 사망한 사막은 이날 미국전에서 뛴 이란 미드필더 사에드 에자톨리히의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자톨리히는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사막과 어린시절 유소년 축구팀에서 함께 뛰었다고 소개하며 "너를 잃었다는 지난 밤의 비통한 소식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슬픔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그는 "언젠가는 가면이 벗겨지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 우리 조국이 이런 일을 당할 이유가 없다"고 분노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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