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육성 성장하지 못해"…韓 야구 경험한 사도스키의 일침

입력2023년 03월 18일(토) 20:22 최종수정2023년 03월 18일(토) 20:28
2023 WBC에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했던 라이언 사도스키(41)가 한국 야구에 쓴소리를 날렸다.

사도스키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이 한국 야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촉매제가 돼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면 한다"고 한국 야구의 떨어진 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과거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과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우승, 2009 WBC 준우승 등 화려한 전적을 자랑했던 한국 야구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13 WBC, 2017 WBC에서 모두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은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 진행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서도 4위에 그쳤으며 현재 진행 중인 2023 WBC에서도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많은 야구인들이 이러한 한국 야구의 추락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사도스키가 꼽은 가장 큰 문제점은 투수 육성이었다. 그는 "KBO의 투수 육성은 나머지 리그와 똑같이 성장하지 못했다"며 "2008년 김선우(올림픽 예선), 송승준, 장원삼 같은 선수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2순위였다. 이 선수들이 2023년 WBC 대표팀에 있었다면 최고의 투수로 분류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시 올림픽 예선에 출전했던 김선우는 그해 6승 7패 4.25의 평균자책점을 올렸으며, 송승준과 장원삼은 나란히 12승을 거뒀던 투수들이었다. 그러나 송승준과 장원삼은 올림픽 본선에서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들과의 경기에 나서지 않고, 중국이나, 네덜란드 등 비교적 약체로 분류된 국가와의 경기에서만 출격했다. 사도스키는 이들이 이번 대표팀에 왔다면 즉각적인 1선발로 기용될 정도라고 약해진 한국의 투수진 뎁스를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사도스키는 한국의 2013 WBC 1라운드 탈락에 대해 "한국 대표팀의 전력 분석 부족이 드러난 시점"이라며 "2013년 WBC 네덜란드전 패배 이후, 한국 대표팀은 계속해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지만 2021년 올림픽과 2023년 WBC 대회만큼 실망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야구팬과 전문가가 제시한 개선 방안은 근시안적으로 보였다. 이런 방안은 미래에 있을 국제대회에서 KBO리그가 앞장서는 데 꼭 필요한 장기적 비전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김하성 같은 선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수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KBO에는 또한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최정(SSG랜더스)처럼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도 뛰지 않았지만, 그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재능과 능력이 충분하다. 그리고 향후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뛸 기회를 얻게 될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도 여러 명 있다"고도 짚은 사도스키는 이어 "지난 4년 동안 KBO 구단들은 인스트럭터와 총괄 그리고 새로운 프런트 경영진을 영입해 KBO리그 육성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신호를 보였다. 불행하게도, 이런 팀들은 이름값을 추구하는 데 시간을 낭비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코치로 활동할 당시의 사도스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지막으로 사도스키는 "한국 야구팬은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고, 최상의 경기력을 요구할 자격이 된다. 이제 KBO 구단과 한국 야구가 비효율적인 사고방식으로 국가 대표팀을 부진하게 한 인물과 방식을 뒤로 하고, 10-15년 전 한국 야구의 명성을 점진적으로 되찾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개발자와 이를 평가할 사람을 선택할 때가 됐다"면서 "변화의 물결이 다가올 때 충분한 재능을 가진 한국 야구는 국제 무대에서 다시 상위권으로 반등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 순간이 곧 다가오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사도스키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시즌 동안 롯데에서 활약했던 좌완 투수였다. KBO리그 통산성적은 81경기(460이닝) 출전에 29승 24패 평균자책점 4.03이며 현역 은퇴 후에는 롯데와 KIA타이거즈 코치 및 프런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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