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생'만 찾다 끝난 '독전2', 설정 구멍은 어쩌나 [ST이슈]

입력2023년 11월 20일(월) 14:00 최종수정2023년 11월 20일(월) 14:05
독전2 /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독전' 시리즈가 5년 만에 미드퀄로 돌아왔다. 다만 '독전 2'는 기존의 팬도, 새로운 팬의 유입도 모두 놓친 모양새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독전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작품은 2018년 개봉한 영화 '독전'의 엔딩 중간을 그린 미드퀄 형식이다. 앞서 시즌1 원호와 락(류준열)이 노르웨이 설원 속 통나무집에서 재회한 뒤 총성이 들리기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독전 2'에서 담아냈다.

'독전 2'에선 '이선생'을 잡기 위해 지독하리 만큼 락을 쫓는 원호와 락에게 당한 브라이언의 복수로 시작된다. 이들의 다툼 속 경찰에게 뺏긴 신종 마약 '라이카'를 찾기 위해 큰칼까지 한국에 오며 락을 찾기 위한 추격적이 시작된다.
독전2 / 사진=넷플릭스 제공

다만 시즌 1을 본 팬이라면 고개를 갸웃거릴만한 일부 설정들로 인해 몰입감이 저해된다. 앞서 이선생을 찾기 위해 락에게 몰두했던 원호지만, 시즌2에선 브라이언의 대사처럼 마치 도망간 연인을 찾을 정도의 집착이다. 표면상으론 마약 범죄 근절을 위한 수사의 연속이지만 원호가 락을 향해 보이는 감정선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원호의 추적은 후배들까지 위험에 빠뜨리게 하며 정의를 위한 것이 아닌, 개인의 아집으로 보일 정도다.

또한 이선생의 정체도 그러하다. 시즌 1에서 이선생의 정체가 애매하게 드러난 바, 시즌2에서도 그를 향한 다수의 인물들이 추적을 시작한다. 그러나 정작 이선생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맥이 풀린다. 모든 인물들이 추적하기엔 애매한 존재감과 뜬금없는 퇴장 탓이다.

새롭게 투입된 인물들도 극에 큰 힘을 주지 못한다. 특히 오승훈은 시즌1에서 류준열이 연기했던 락을 이어받은 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다. 다만 오승훈 표 락은 류준열 표 락과 결을 달리한다. 목소리톤부터 분위기 등을 이어받고자 했으나 두 사람을 같은 캐릭터로 보긴 어려웠다.

무엇보다 파격 변신을 예고했던 배우 한효주가 연기한 큰칼(섭소천)은 기대 이하다. 공개 전부터 강렬한 비주얼로 화제를 모은 한효주는 중국어와 연변 사투리를 오가는 연기를 보여줬으나, 어색한 말투로 오히려 흐름을 끊었다. 새로운 비주얼 변신으로 주목받았지만, 그것이 전부였던 셈이다.

특히 시즌1 빌런 진하림(故 김주혁)과 남매 설정으로 등장하는 큰칼에게 과도한 서사를 주며 정작 중요 인물들이 뒤로 밀려난 모습이었다.

또한 시즌1에서 진하림이 이선생과 거래하기 위해 락을 찾지만, 시즌2에서 진하림(변요한)과 큰칼만이 이선생의 진짜 얼굴을 알고 있다. 만약 진하림이 가짜 이선생을 색출하기 위해 시즌1에서 락을 시험했다는 설정이라 할지라도, 불친절한 전개는 이를 설정 구멍으로 느끼게 한다.

형만 한 아우가 없다지만, 형을 흉내 내려는 시도는 필요하다. 세련된 영상미와 시즌1의 흐름을 이어가는 강렬한 존재감 만코(김동영), 로나(이주영) 남매 등은 반갑지만, 구멍은 막을 수 없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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