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편된 전력강화위…정해성 위원장 "임시 아닌 정식 감독 선임에 몰두"

입력2024년 02월 21일(수) 17:05 최종수정2024년 02월 21일(수) 17:12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새롭게 꾸려진 한국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첫 회의 내용을 발표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첫 모임 및 회의를 가졌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이 끝난 후에도 그 여파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회 부진으로 인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15일 전력강화위원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 건의안을 제출했고, 16일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당시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함께 후임 감독 물색, 전력강화위원회 재편, 선수단 내부 갈등 재발 방지 등 한국축구 재정비에 나설 것으로 다짐했다.

이후 축구협회는 새 감독 선임을 위해 전력강화위원회 재편에 나섰고, 20일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에 대표팀 지도자 경험이 있는 정해성 협회 대회위원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해성 위원장을 비롯해 고정운(김포FC 감독), 박성배(숭실대 감독), 박주호(해설위원), 송명원(전 광주FC 수석코치), 윤덕여(세종스포츠토토 감독), 윤정환(강원FC 감독), 이미연(문경상무 감독), 이상기(QMIT 대표, 전 축구선수), 이영진(전 베트남 대표팀 코치), 전경준(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이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로 선출됐다며 21일 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알렸다.

새롭게 편성된 전력강화위원회는 곧바로 한국축구 재정비를 위해 감독 선임안을 두고 회의에 들어갔다. 총 11명의 위원회 중 박성배, 이미연 위원은 소속팀 일정으로 불참했고 9명의 위원이 모여 상견례와 더불어 새 감독 선출에 관련한 전반적인 논의를 가졌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정해성 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위원 선임은 축구계에서 사회 경험, 축구 경험 등 다양한 경험을 듣고자 선임했고 전문성을 모두 검토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1차 회의를 열었다. 오늘 회의에서는 현 상황에서의 한국 축구대표팀의 자질과 요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첫째는 감독의 역량이다. 특히 전술적 역량이다. 대표팀 스쿼드에 맞는 전술을 짜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육성이다. 취약 포지션의 선수를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셋째는 명분이다. 넷째는 경험이다. 다섯 번째는 소통의 능력이다. 협회와 철학에 대해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연령별 대표팀과의 소통도 포함된다. 여섯 번째는 리더십이다. MZ세대를 지휘하면서도 리더십이 필요하다. 관리형, 동기부여형, 권위형 등 다양한 리더십 유형일 있을 것이다. 일곱 번째는 최선의 코칭 스태프를 꾸릴 수 있는 능력이다. 최종적으로 여덟 번째는 이런 자질을 바탕으로 감독직을 맡겼을 때 성적을 낼 수 있냐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달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임시 체제로 가느냐, 정식 감독을 뽑느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정식 감독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대표팀이 재정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감독 선임을 6월까지 미루는 것을 옳지 않다는 시각이다. 임시 체제로 대표팀을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성급하게 결정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보고 신중하게 선임하고 자한다. 누가 지휘하든 월드컵 예선은 큰 부담이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이 있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이번 사안에 대해 서두르지 않지만 지체하지도 않고 차기 감독에 대한 의견을 계속 나누자고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해성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국내파로 감독이 굳혀졌다는 말이 있다
오늘 회의에서는 국내파, 해외파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찾아보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 선임 기준은 무엇인가?
정리를 했지만 이 여덟가지에 부합되는 감독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렇게 정하게 됐다.

■ 손흥민과 이강인이 오늘 오전 화해했다. 3월 선발은 어떻게 될 것인가?
아침에 소식을 접했다. 그간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어떤 대회를 우승한 것처럼 흥분되고 기뻤다. 우리 선수들이 그런 과정을 거쳐 다행이다. 두 선수를 선발하는 것은 상황을 보고 새로운 감독이 선임됐을 때 논의하겠다.

■ 정식 감독 선임이 중론이 이유는 무엇인가?
정식 감독으로 가느냐, 임시 감독 체제로 가느냐에 대해 많은 의견을 주셨는데, 임시 감독과 관련해서 2경기만 지휘하는데 어떤 감독이든 그 중책을 받아들일까 의문이 많아서 정식 감독에 대한 비중을 더 많이 뒀다.

■ K리그 현직 감독들도 후보군에 있나?
국내파냐 해외파냐와 마찬가지로 현직이든 야인이든 모두 열어두고 상의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감독 리스트는 어떻게 되는가?
1차 회의였고, 2차 회의에 좀 더 내용이 있는 논의를 더 이어갈 것이다. 그 때 실질적인 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감독이 거론되지 않을까 한다.

■ 감독 선임이 늦어지면 3월 A매치 선수 선발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
감독이 경정되면 선임 과정은 감독에게 일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감독 선임이 늦어지더라도 3월 A매치 선수 선발에 지장없도록 하겠다. 외국 감독도 열어뒀지만 국내 감독 쪽이 더 낫지 않냐는 의견이 있었다.

■ 새 감독이 선수를 파악하는 것에 시간이 촉박하지는 않는가?
외국 감독이 선임될 경우 시기적으로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국내 감독들의 경우 현직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고, 지금 야인이라고 하더라도 그 정도의 감독님이시라면 파악은 다 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 정몽규 회장이 손흥민, 이강인 간 사건과 관련해 대표팀 선수 관리 과정을 재정비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회의에서 해당 내용이 나왔나?
대표팀 선수 관리에 관한 논의는 오늘 이뤄지지 않았다.

■ 현직 K리그 감독이 선임된다면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시기적으로 촉박한 가운데 감독을 선임하는데, 지금 팀을 이끄는 분이라면 해당 구단으로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 같다. 협회는 결정된 감독에 대한 부분은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려 한다.

■ 이석재 부회장이 임원회의 때 정해성 위원장을 밀었고, 그렇기에 내정된 인사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그 부분은 원회의 때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전력강화위원장은 내국인이 해야되지 않느냐. 경험있는 정해성 위원장이 해야되지 않나라는 한 분의 의견일 뿐이었다. 그 말로 제가 이 자리를 맡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중책이 맡겨져서 그 분의 말로 인해 그런 결정이 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때와 다른 점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하는 과정에서 다른 쪽에서 일을 하고 있어 언론을 통해서만 접했다. 이번 선임 과정은 전력강화위원들을 모시면서 거수로 혹은 외부의 압력으로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전화로 일일이 위원으로 모시면서 '가서 앉아있다고 오는 것이면 안할 겁니다'라는 말도 들었다. 심도 있게 논의해서 가장 적절한 분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겠다.

■ 향후 계획은?
일단 2차 회의가 토요일(24일) 예정돼 있다. 그 때 감독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이후 3차, 4차 등 계속 회의 일정이 잡혀있다.

[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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