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류중일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고등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으나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된 자신의 전 며느리를 처벌해달라고 국민청원을 올렸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류 감독은 이날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전 며느리를 처벌할 것을 호소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류 전 감독의 전 며느리는 고등학생 제자와 부적절한 만남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검찰은 전 며느리를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했고, 이에 류 전 감독이 자신의 신원까지 공개하면서 처벌을 요구한 것이다.

류 전 감독은 먼저 "저는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된 '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교사 사건'의 제보자이자, 전(前) 국가대표 야구 감독 류중일"이라고 자신의 신원을 밝힌 뒤 "한 명의 부모로서, 이번 사건을 겪으며 대한민국 사법기관과 교육행정의 대응에 깊은 실망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제기된 사건 내용 방송을 통해 보셨듯이, 고등학교에 재직 중이던 여교사가 당시 고3 학생과 학기 중 장기간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존재한다. 또 그 과정에서 제 손자가 여러 차례 호텔 등에 동행한 사실도 확인돼, 이는 우리 가족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안겨줬다"면서 "민사재판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는 부적절한 관계이며, 그 관계 속에 제 손자를 동행하는 '비윤리적인 행동'을 자행했다는 것이 인정됐음에도, 경찰과 검찰은 ▲재직 중인 학교의 학생과의 부적절한 관계와 관련된 아동복지법 위반 의혹 ▲어린아이를 부정행위 현장에 동반한 정서적 학대 의혹에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류 전 감독은 또 수사기관의 불기소 판단, 수사 과정 등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뒤, "구청 아동복지 팀은 '아이가 해당 남성을 삼촌으로 인식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학대가 아닌 '일반 사례'로 분류했고, 학교 측 역시 '학교는 책임이 없다'라며 사실상 관여를 회피했다. 교육기관으로서의 윤리적·관리적 책임을 회피한 것에 깊은 실망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전 감독은 이어 "이 사건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현재 여교사는 교사 복직 준비까지 하고 있으며, 교육청 역시 이는 아무 문제 없다는 의견을 줬다"며 "그러나 재직 중인 학교에 학생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점, 어린아이를 부적절한 현장에 노출했다는 점, 학교 관리 부실 등의 문제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채 덮일 수 없는 사안이다. 저는 무엇보다도 손자의 인권 보호와 교육 현장의 안전을 위해 이 문제를 바로잡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류 전 감독은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이는 특정 개인의 형사적 책임을 다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학생과 아동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공익적 요구"라며 "향후 동일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부디,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번 사안의 심각성에 공감하시어 아이들의 안전과 교육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류 감독의 전 며느리인 전직 교사 A씨(34)는 재직하던 학교의 고교생 B군과 2023년 8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서울, 경기, 인천 호텔 등에 투숙하며 성적 행위를 하고, 해당 장소에 한살배기 아기였던 아들을 데려간 혐의로 전 남편 류씨에게 고소·고발 당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14일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이에 불복한 아들 류씨는 전날 검찰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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