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강정호도 느린 출발을 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이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첫 안타에 기쁨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1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김현수는 뒤늦은 안타를 신고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에서 세 번째 타석까지 몸에 맞는 공 1개에 그치며 여전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내야 안타로 타점까지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모두가 기다린 순간이었다.

벅 쇼월터 감독 역시 김현수의 첫 안타 신고에 만족을 표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엠엘비닷컴에 따르면 쇼월터 감독은 "맷 위터스가 김현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는 것을 보고 '이제 기세를 탈 것 같다. 아웃만 당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면서 김현수의 안타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쇼월터 감독은 또 "강정호 역시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느린 출발을 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모두가 (적응기를) 거쳐야 한다"며 김현수 역시 적응기가 지난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했다. 쇼월터 감독의 말대로 강정호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쳤지만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바 있다. 김현수도 이제 시작이라는 뜻이다.

한편 볼티모어는 양키스와 4-4로 비겼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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