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 김현수의 마이너리그행 제의는 벅 쇼월터 감독의 입에서 먼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데뷔가 쉽지 않아 보인다.

쇼월터 감독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지역지 'MAS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먼저 김현수에게 그것(마이너리그행)을 제의했고, 오늘 댄(듀켓 단장)이 대화를 나눴다"며 "김현수는 자신의 선수 경력을 위해 선택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범 경기 44타수 8안타, 1할8푼2리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한 김현수의 마이너행은 언론에서 먼저 흘러나왔다. 이어 듀켓 단장의 입에서 김현수가 25인 개막전 로스터에 들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현장의 목소리가 아닌 프런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 그리고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다는 점은 부진에 빠진 김현수가 가질 수 있는 일말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현장의 판단도 별다르지 않았다. 쇼월터 감독의 인터뷰가 이를 증명했다.

쇼월터 감독은 며칠 전 "김현수가 경쟁하고 있다는 표현은 솔직하지 못한 표현"이라며 김현수가 다른 선수들과 경쟁할 수준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는 솔직한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이후에도 변화는 없었다. 김현수를 며칠 더 지켜본 후에도 쇼월터 감독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고, 결국 그의 마이너행을 직접 제의했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 받으며 볼티모어에 합류한 김현수였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팀의 지휘자인 감독이 내린 혹독한 평가였기에 더욱 뼈아팠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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