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구단의 마이너리그 제안을 거부했다.

폭스스포츠 등 미 언론은 1일(한국시간) "김현수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길 바란다는 구단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댄 듀캣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개막 25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현수의 에이전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 역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현수가 구단의 마이너리그행 요청을 공식적으로 거부하고 계약서에 명된 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현수는 기존 계약이 성실하게 이행되고 공정하게 출전 기회를 보장받아 볼티모어 구단에서 메이저리거로서 선수 생활을 원만하게 이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수가 끝까지 마이너리그행을 거부할 경우,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거나 방출해야 한다. 만약 김현수를 방출한다면 볼티모어는 계약서에 명시된 700만 달러를 모두 보장해줘야 하기 때문에 손해가 크다. 계속해서 김현수의 마이너리그행을 설득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방출을 당하더라도 700만 달러를 받고 다른 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면서 굳이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볼티모어는 최종 로스터를 제출할 때까지 김현수의 마이너리그행을 계속해서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 지역매체 MASN에 따르면 듀켓 단장은 "(김현수의) 적응 기간이 너무 짧았고,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가지기 원한다. 메이저리그의 시즌 준비 기간은 한국 팀들의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선수(김현수)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마이너리그에 갈 것을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선수의 권리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기하도록 강제하고 있다는 시선에 대해 해명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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