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5연패를 끊어 기쁘다.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있다"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팀의 5연패를 끊은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연장 10회말 대타로 등장해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대호는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아담 린드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텍사스의 좌완 불펜 제이크 디크먼이 서 있었다.

빠른 직구를 주무기로 하는 디크먼을 맞아 이대호는 몸쪽 높은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투런포로 연결했다. 시즌 2호 홈런이자 팀의 5연패를 끊은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이대호는 자신의 끝내기 홈런보다 팀이 5연패에서 탈출한 것에 더욱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대호는 "우리는 5연패를 끊어냈다"면서 "매우 기쁘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도 이대호의 끝내기 홈런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어떻게 이대호가 그렇게 높은 공을 쳤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대호의 능력을 보여준다"고 감탄했다. 이어 "흥분되는 게임이었다"며 "우리는 정말로 승리가 필요했다"고 연패 탈출을 기뻐했다.

한편 ESPN 기록통계 트위터는 "33살의 이대호가 1950년 루크 이스터(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이후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가장 나이 많은 신인이 됐다"고 전했다. 당시 이스터의 나이는 35살이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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