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시즌 초반 호투를 거듭하고 있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마이크 매서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오승환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86에서 1.69(10.2이닝 2실점)로 떨어졌다.

오승환에게는 올 시즌 10번째 등판이었다. 세인트루이스 전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등판횟수다. 세인트루이스가 현재까지 18경기(13승5패)를 치른 것을 생각하면 전체 경기 가운데 절반 이상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소화한 이닝 역시 팀 내 불펜투수들 가운데 가장 많다. 10.2이닝을 소화하며 매 경기 평균 1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다.

오승환이 자주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그만큼 오승환이 매서니 감독으로부터 신임을 얻고 있다는 증거다. 실제로 오승환은 시즌 초반 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조'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팀이 소폭 리드를 잡고 있거나, 동점인 상황에서 더 자주 등판하고 있다. 매서니 감독이 오승환을 '승부처'를 맡길 만한 투수로 판단했다는 뜻이다.

다만 지나치게 잦은 등판은 독이 될 수도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괜찮지만 장기레이스를 치르다보면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날 수 있다. 게다가 메이저리그의 이동거리는 한국, 일본과는 차원이 다르다. 실제로 오승환은 올 시즌 첫 연투에 나섰던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2실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점수를 내줬다. 좋을 때 일수록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매서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오승환이 현재의 흐름을 유지하며 순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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