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킹캉'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3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부상 복귀전이자 올 시즌 첫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강정호는 시즌 타율 0.500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강정호의 부상 복귀전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 도중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태클로 부상을 당한 뒤, 수술을 받고 미국에서 재활에 열중했다. 최근 트리플A에서 13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린 뒤 드디어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았다.

출발은 불안했다. 강정호는 2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 메이저리그 복귀 타석을 가졌다. 이어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즈를 상대로 초구를 공략했지만 병살타에 그쳤다. 4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도 초구에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강정호의 진가가 드러나는 것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강정호는 6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맞이한 세 번째 타석에서 세인트루이스의 두 번째 투수 타일러 라이언스를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복귀 축포이자 올 시즌 1호 홈런이었다. 앞선 두 타석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초구를 공략해 만들어낸 성과였다.

모처럼 홈런맛을 본 한 방에 만족하지 않았다. 3-2로 쫓긴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케빈 시그리스트를 상대로 풀카운트 상황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솔로포를 터뜨렸다. 4-2를 만드는 연타석 홈런이었다.

한편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에 4-2로 승리했다.

피츠버그는 2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조시 해리슨의 내야 안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6회초 강정호의 2점 홈런으로 3-0으로 달아났다. 마운드에서는 프란시스코 릴리아노의 호투가 돋보였다. 릴리아노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봉쇄했다.

끌려가던 세인트루이스는 7회말 릴리아노의 폭투와 루벤 테하다의 희생플라이로 2-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8회초 강정호의 솔로포로 다시 4-2로 도망가며 세인트루이스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결국 경기는 피츠버그의 승리로 끝났고, 강정호는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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