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세 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대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56에서 0.286(42타수 12안타)으로 상승했다.

이날 이대호는 탬파베이가 선발투수로 좌완 맷 무어를 내세우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등장한 이대호는 무어를 상대로 공 5개 만에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후 무어의 와일드피치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첫 타석을 통해 무어의 공을 지켜본 이대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했다.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무어를 상대해 깔끔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이번에도 후속 타자들의 침묵으로 홈으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순항하던 이대호는 2-2로 맞선 5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다시 한 번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한국에서도 뛰었던 다나 이브랜드가 올라와 있었다. 이대호는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이브랜드의 5구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2루수 직선타에 그쳐 타점을 쌓을 기회를 놓쳤다.

이후 이대호는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타석에 등장해 탬파베이의 세 번째 투수 스티븐 겔츠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이 타석이 오늘 경기 이대호의 마지막 타석이 됐다.

한편 시애틀은 탬파베이에 5-2로 승리했다.

시애틀은 3회말 1사 3루 찬스에서 넬슨 크루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탬파베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탬파베이는 4회초 코리 디커슨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뒤, 5회초 에반 롱고리아의 1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끌려가던 시애틀은 5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상대 폭투를 틈타 다시 2-2 균형을 맞췄다. 이어 6회말 케텔 마르테의 스리런 홈런으로 5-2를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탬파베이의 추격을 저지한 시애틀은 3점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마르텔은 홈런 포함 4안타 3타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7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한 펠릭스 에르난데스는 시애틀 소속으로 통산 146승을 수확하며, 제이미 모이어(145승)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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