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떠들썩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진 뒤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도 대중들의 관심은 러그네드 오도어(텍사스)와 호세 바티스타(토론토)를 향하고 있다.

1994년생인 오도어는 단 하루 만에 자신의 이름을 야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다만 야구 실력이 아닌 주먹 실력인 것이 문제였다. 오도어는 16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토론토와의 홈경기 도중 자신에게 거친 슬라이딩 태클을 한 바티스타에게 주먹을 날렸다. 바티스타의 선글라스가 멀리 튕겨나갈 정도로 강한 펀치였다.

곧바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이미 두 팀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5차전에서 악연이 있다. 당시 바티스타는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을 때리고 메이저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배트 플립(빠던)을 보여줬다. 이는 텍사스 선수들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결국 오도어와 바티스타는 퇴장 당했지만, 이후 토론토가 프린스 필더를 맞추면서 2차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해 다시 추가 퇴장이 이어졌다.

벤치 클리어링의 여파는 경기 뒤에도 이어졌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은 오도어의 펀치에 대해 복싱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나눴다. 몇몇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대결보다 재밌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도어도 벤치 클리어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17일(한국시간) "오도어는 바티스타에게 펀치를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도어는 "그것(벤치 클리어링)은 경기의 일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든 2루로 거칠게 들어오면 상대에게 말할 수 있다"면서 "나는 단지 스스로를 지키려고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주먹질을 하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바티스타가 슬라이딩을 한 뒤, 일어서서 나를 쳐다봤다. 그가 가까이 와서 '뭐냐?'고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이 화제가 되며 오도어 역시 이름을 알리게 됐지만, 결국은 폭력적인 선수라는 악명을 남기게 됐다. 오도어의 펀치 실력이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는 하지만, 오도어가 그라운드에서 주먹을 썼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오도어는 "아무 것도 듣지 않겠다. 그들이 떠드는 이야기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단지 팀만을 생각하겠다"며 "나는 다른 팀은 신경 쓰지 않는다. 어떻게 플레이할지와 경기에서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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