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 말도 안 되는 역전극이 벌어졌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10점 차이를 뒤집었다. 그리고 그 시작점에는 대타로 나서 3점 홈런을 터트린 '빅보이' 이대호가 있었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6회부터 대타로 출전해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이대호는 6회 초 상대 선발 투수 콜린 레아가 브래드 핸드로 바뀌자 대타로 나왔다. 이대호는 2-12에서 2점을 따라붙어 4-12, 8점 차로 추격하고 있는 1사 2,3루 상황에서 핸드의 5구째를 잡아 당겨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대호의 홈런으로 점수는 7-12가 됐다. 도무지 따라붙을 엄두가 나지 않는 점수는 그렇게 현실적으로 추격 가능한 점수가 됐다. 이대호의 홈런이 시애틀의 추격 의지에 불을 당긴 것.

결국 시애틀은 7회 대거 9점을 뽑아내며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이대호는 7회초 2사 2,3루 기회에서 다시 한 번 적시타를 때려내며 1타점을 기록,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주어진 기회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그 활약으로 인해 팀이 대역전극을 써내려갔다. 이대호가 시애틀 선수들의 승부욕을 깨우며 이날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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