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메이저리그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 '명장' 토니 라루사 전 감독도 사인 훔치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ESPN 등 미국 매체는 18일(한국시각) 전 메이저리그 투수 잭 맥도웰의 발언을 인용해 라루사 감독이 1980년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이끌며 사인 훔치기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라루사 감독은 지난 1979년부터 1986년까지 화이트삭스를 이끌었다. 맥도�聆� 1987년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라루사 감독과의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하지만 맥도웰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1980년대 말 코미스키 파크(화이트삭스의 당시 홈구장)에 사인을 훔치는 시스템이 있었다"면서 "카메라로 상대 포수의 사인을 찍었고, 감독 방에는 이를 조종할 수 있는 스위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음날 선발 등판이 예정된 투수가 감독 방에서 상대 포수의 사인을 지켜봤으며, 타자들은 중앙 펜스의 조명을 통해 투수의 구종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인 훔치기는 암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지만, 전자기기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는 엄격히 금지되고 있었다. 이번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사인 훔치기가 큰 논란이 된 것도 전자기기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맥도웰의 주장대로라면, 이미 오래 전부터 전자기기를 활용한 사인 훔치기가 이뤄졌다는 것이기 때문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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