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데블스 플랜: 데스룸', 직역하면 '악마의 계획: 죽음의 방'이다. 내용은 무섭지 않지만 두뇌 서바이벌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라면 머리 터질 것처럼 복잡한 게임 규칙을 이해하는 데 있어 다른 의미로 무서움을 느낄 수 있다.

6일 1~4회가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연출 정종연)은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 14인이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이다.

지난 2023년 공개된 시즌1은 각양각색 플레이어들이 저마다의 플레이, 치열한 두뇌 싸움과 심리전을 펼치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그로부터 2년 만에 돌아온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더욱 복잡하고 정교한 규칙을 자랑하는 게임들과 더 커진 스케일을 보여줬다.

먼저 감옥은 감옥동으로 확대됐다. 메인 매치에서 탈락한 사람들 하위 절반은 감옥동으로 이동하고 상위 절반은 생활동에 남는 계급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감옥동에 있는 사람들끼리 감옥 매치를 벌여 매일 밤 탈락자가 발생하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배신하기도 하는 등 승부욕과 뛰어난 지능을 가진 플레이어 14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이자 각종 예능에서 활약 중인 규현, 전 JTBC 아나운서이자 미국공인회계사(AICPA) 시험을 합격한 강지영, 카이스트 출신 배우 윤소희, 프로 포커 플레이어 겸 음악감독 세븐하이, 서울대 출신 멘사 회원 인플루언서 정현규, 카이스트 출신 모델 최현준, 성형외과 의사 김하린, 국제 물리 올림피아드 금메달리스트 출신 박상연, 기업 인수 합병 전문 변호사 손은유, 보드게임 마스터 티노, 외유내강 캐릭터로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가수 츄 등이 참가했다. 특히 바둑 전설 이세돌 9단이 등장했을 때는 모두가 깜짝 놀라는 모습으로 클래스를 입증했다.

시즌1보다 2명이 늘어난 만큼 더욱 복잡한 관계성과 캐릭터 서사가 펼쳐졌다. 어려운 게임 규칙도 한몫해 집중해서 봐야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VCR을 통해 규칙 이해를 돕긴 하지만 설명이 너무 길었다. 부패 경찰 두 명과 도둑 두 명을 찾아내는 첫 번째 게임에서 숫자를 오랫동안 뒤져도 단서가 나오지 않아 긴장감보다는 지루함을 야기했다.

면접을 통해 선발된 일반인 참가자들의 비중 문제도 있었다. 방송인 등 유명인들은 화면에 많이 잡힌 반면, 일반인 참가자들은 제대로 조명되지 않아 활약이 비교적 덜 돋보였다. 다만 게임이 진행되면서 이러한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개선돼 가는 모습을 보였다.

'데블스 플랜: 데스룸'은 총 12부작으로 6일 1~4회에 이어, 13일 5~9회, 20일 10~12회가 공개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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