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칸에서 음악상을 받으며 많은 주목을 받은 'S라인'이 시청자를 찾아온다.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붉은 선이 생긴다는 독특하고 파격적인 소재가 호기심을 모은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11일 공개를 앞두고 이수혁, 이다희, 아린, 이은샘, 안주영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S라인'은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연결된 붉은 선, 일명 S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감춰졌던 진실과 금지된 욕망이 드러나는 판타지 스릴러다. 이 작품은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국내 최초 음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연출을 맡은 안주영 감독은 "당연히 너무 기뻤다. 좋은 소식을 바라고 있었는데 대표님이 전화를 주셨을 때 믿기 힘들었다. 막상 가서 틀었을 때 오디토리움이 현지분들로 꽉 찼었는데 끝나고 나서 많은 환호를 해주셨다. 감격스럽고 연출자로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칸 핑크카펫을 밟은 아린은 "정말 떨렸다. 청심환을 2개까지 챙길 수 있다고 해서 다 먹고 갔다"고 말했다. 또한 "감독님과 선배님, 친구들과 함께 핑크카펫에 섰던 경험이 정말 소중했다"고 전했다.

이수혁은 "현장에서 수많은 관계자 분들, 배우 분들, 감독님들을 뵀는데 정말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큰 자리까지는 준비가 안 된 상태였다. 갔다와보니 당연히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커지고 빠른 시일 내에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한 경쟁작으로 초대를 받아 폐막식까지 남아있으라는 말을 들었다며 "쟁쟁한 작품들이 있어서 우리 그냥 집에 가도 되지 않냐고 했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어쨌든 끝까지 있다가 상을 받고 너무 신났다. 현실성이 없었다. 음악상이다 보니 음악 감독님은 뭘 하실까 궁금했는데, 전화를 하니 주무시고 계시더라. 그래도 기뻐하셨다"고 밝혔다.

안주영 감독은 'S라인'에 대해 "웹툰 꼬마비 작가님의 'S라인'을 원작으로 해서 드라마로 만들었다"며 "성적 관계를 맺은 사람들 사이에 붉은 선이 생겨서 모두가 볼 수 있다는 설정이 있는데 저희는 원작과 다르게 일부만 S라인을 볼 수 있다고 각색했다"고 밝혔다.

이수혁은 극 중 S라인의 진실을 추적하는 형사 지욱 역을 맡았다. 그는 "제안을 받았을 때 형사 역할이고 기존에 하던 것과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밌게 원작을 봤다. 감독님을 만났을 때도 신뢰를 느꼈고 웹툰도 즐겁게 봤다. 설정상 선이 많이 있는데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다. 리딩할 때부터 친구들이 잘해서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더 잘해야겠다는 긴장감을 가지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또한 "촬영 시기가 '우씨왕후'와 겹쳤다. 굉장히 다른 캐릭터이기 때문에 감독님께 최대한 많이 의지를 했다. 저도 읽으면서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욕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다희는 따뜻한 미소 뒤에 기묘한 분위기를 감춘 고등학교 선생님 규진 역을 맡았다. 그는 "규진은 따뜻하고 한편으로는 엉뚱하기도 하면서 학생들에게 잘하는 선생님이다. 그동안 했던 차가운 느낌이 없었으면 했고, 따뜻한 느낌을 겉으로 드러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순간의 온도 차와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할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규진이 가진 모습이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그게 S라인과 어떤 연관이 있을지 봐달라"고 말했다.

아린은 태어날 때부터 S라인을 볼 수 있었던 소녀 현흡 역을 맡아 몰입감을 선사한다. 아린은 "기존에 아시는 아린의 모습은 최대한 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하는 동안 현흠에 맞게 다크하고 외로운 면을 연구하면서 지냈다. 당시 멤버들도 느낄 정도로 제가 조금 다크하게 지냈던 시기가 있었다. 그렇게 해야 현흠을 표현할 수 있겠다 싶어서 노력했다. 다행히 촬영 중인 걸 알아서 배려를 해줬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은샘은 지욱의 조카이자 현흡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급생 선아 역을 맡았다. 이은샘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아이로 나온다. 뒤로 갈수록 선아가 가진 상처가 밝혀진다. 6화까지 꼭 봐달라. 변한 후에는 제가 씨익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예고했다.

배우들의 케미도 돋보였다. 이다희는 "이수혁 씨는 그동안 화려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지욱이처럼 내추럴한 느낌이었다. 또 아린 씨는 제가 진행을 맡았던 음악 프로그램 '퀸덤'에서 하던 모습을 보다가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로서 힘든 걸 해내는 게 멋있어서 울컥했다. 은샘이는 같은 회사였는데 사석에서 보다가 현장에서 눈빛이 변하는 걸 보면서 '보통이 아니구나' 싶었다. 다들 각자 맡은 역할에서 프로였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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