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남궁민이 세상을 떠난 전여빈을 그리워했다.

1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최종회에는 세상을 떠난 이다음(전여빈)을 그리워하는 이제하(남궁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제하는 이다음을 꼭 안아준 다음 "마음이 좀 힘든 날엔 다음 씨가 좋아하는 영화 같이 보고 싶어요. 그 순간만큼은 다음 씨가 아픈 걸 잊을 수 있게"라고 말했다. 이다음은 "좋다"고 답했다.

이제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다 잊고 지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행복해질 수 있어요 지금처럼. 그러니까 작별하는 연습, 그런 거 하지 말아요. 그러기엔 이 순간이 너무 아깝잖아요. 안 그래요? 지금 내 앞에 이다음, 이다음과 함께할 영화, 이다음과 함께할 사랑, 그것만 하기에도 벅차요"라고 이야기했다.

이다음은 "그럼 감독님, 내 옆에 있어줘요. 내가 이렇게 웃지 못하는 날에도 어디 도망가지 말고"라며 "나요, 지금 당장 행복해질래요. 지금 당장 감독님이랑 실컷 사랑할래요"라고 전했다. 이에 이제하는 지금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영화 '하얀 사랑'의 결말을 함께 바꿔보자고 했다.

마지막 촬영을 앞두고 이다음은 "결말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끝난다고 해도 어쩐지 끝날 것 같지 않아요. 그래서 자꾸 보고싶어질 것 같아요. 현상이가 규원이를 기억하는한, 규원이는 사라지지 않는 것 맞죠?"라고 물었다. 이제하는 "현상이가 기억하는 한, 그 사랑은 사라지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하얀 사랑'은 이제하, 이다음 등 모두의 노력 끝에 완성됐다. 촬영이 모두 끝난 후 이제하와 이다음은 데이트를 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후 꽃잎이 흩날리는 어느 봄날, 이제하는 홀로 영화관에서 '하얀 사랑'을 관람했다. 영화는 개봉했지만 이제하의 곁에 이다음은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이제하는 영화관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다음이 세상을 떠나고 1년 후, 이제하는 이다음이 남긴 영상을 보게 됐다. 영상 속 이다음은 "나 감독님한테 하고 싶은 말 있는데 그냥 하면 감독님 까먹을까 봐 이렇게 카메라를 켰어요"라며 "감독님, 사람은 다 죽어. 나만 죽나. 우리 잠깐 떨어져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우리는 다 만나게 되어 있거든. 다만 떨어져 있는 그 시간들이 감독님도 겪어봐서 알겠지만 너무 아프고 갈수록 더 선명해지고 그 끝을 알 수 없다는 것. 우리 그게 뭔지 너무 잘 알잖아요. 밥도 잘 먹고 재밌는 시나리오도 잘 쓰고 다음 영화도 진짜 재밌게 잘 만들면서 그렇게 잘 지내다가 내가 너무 많이 보고 싶어지는 날이 오면 그때는 내 생각을 실컷 해줘요"라고 말했다.

이제하는 이다음이 전하는 "사랑해" 메시지에 눈물을 흘리며 "나도 사랑해"라고 말했다.

이제하는 이후 차기작을 만들면서 이다음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이후 "영화의 끝에는 함께 했던 모든 이들의 이름을 따뜻하게 읊어주는 시간이 있다", "그 따스한 마지막 순간이 오기까지 영화는 인생처럼 엔딩을 향해 쉴새없이 달려간다. 그리고 또 어떤 인생은", "엔딩이라고 생각한 그 순간부터 시작일 때가 있다"는 이제하와 이다음의 내레이션이 번갈아 나왔다.

상상 속 이제하는 이다음과 마주 보고 서서 "보고 싶어"라고 말했다. 이에 이다음은 "응. 느껴진다"고 답했고, 이다음과 이제하는 마치 함께 하는 듯 서로를 바라보며 웃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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