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상상이 현실이 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빌보드까지 점령했다. 메인 싱글차트에 8곡을 3주 연속 진입, 1위까지 한 단계를 남겨두고 있다.

30일 빌보드 차트에 따르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은 핫100 최신차트(8월 2일 자) 2위를 차지했다.

'골든'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노래다. 발매 첫 주 빌보드 핫100 81위로 진입하더니, 2위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1위까지 한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어 기대가 모인다.

이밖에 헌트릭스가 부른 노래 '하우 잇츠 던'은 19위, '왓 잇 사운즈 라이크'는 31위, '테이크 다운'은 39위에 이름을 올렸다. 걸그룹 트와이스 정연·지효·채영이 부른 '테이크 다운' 버전도 76위에 올랐다.

극중 라이벌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부른 노래 '유어 아이돌'도 12위를 차지했다. '소다팝'도 21위, 듀엣곡 '프리' 역시 30위에 차트인했다. 이로써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싱글차트에 OST 8곡을 진입시키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6월 20일 공개된 애니메이션이다. 케이팝 슈퍼스타 헌트릭스 루미, 미라, 조이가 악령들로부터 인간 팬들을 지켜내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헌트릭스는 자신들의 노래로 팬들을 지키고, 세계를 '혼문'이라는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하지만 악령들은 이에 맞서 사자보이즈라는 아이돌로 둔갑해 헌트릭스를 방해한다. 두 그룹은 노래 순위로 경쟁하며 싸움을 이어간다.

작품은 케이팝을 소재로 한국의 문화를 곳곳에 녹여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돌이 팬을 지켜내기 위해 악령과 싸운다는 독특한 세계관, 저승사자·무당·한옥·작호도 호랑이·까치·찜질방·한약 등 한국적 요소, 그리고 K-팝이라는 소재들이 어우러져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 18일 발표한 상반기 시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공개 한 달도 안 돼 시청수 약 3700만회를 기록했다. 작품 공개 직후 콘텐츠 내에 등장하는 가상의 K팝 밴드들의 음악은 스포티파이·애플뮤직·아이튠즈 등 주요 차트에 올라 화제성을 입증했다. 해당 사운드트랙은 2025년 빌보드 200에서 영화 음악 가운데 최고 순위다.

작품 흥행과 더불어 OST는 연일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 중이다.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는 더이상 상상 속 아이돌이 아닌, 현실팬들과 호흡하고 있는 셈이다. 빌보드 1위까지 바라보는 헌트릭스다.

'골든'과 '소다 팝'은 내달 21일 열리는 '2025 케이 월드 드림 어워즈' OST상 후보에 올랐다. 넷플릭스도 '골든'을 내년 3월 개최되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 후보로 출품할 계획을 밝힌 바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혼문이 빌보드를 넘어 오스카도 물들일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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