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고(故) 이순재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수많은 이들이 빈소를 찾았다.

25일 故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생전 고인의 모습이 담긴 영정 사진이 올라와 먹먹함을 안겼다. 사진 속 이순재는 회색 니트를 입고 안경을 착용한 채 의자에 앉아 있다.

조문이 시작된 오후부터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자들이 보낸 근조화환들로 가득했다. 그중에는 이재명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오세훈 서울 시장부터 배우 최불암, 나문희, 임하룡, 김용건·하정우 부자, 12월 20일 결혼을 발표한 신민아·김우빈 등이 보낸 근조화환도 있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극 중 며느리로 활약한 박해미, 장나라, 원기준, 송옥숙, 서예지 등이 보낸 근조화환도 놓여 있었다.

이날 빈소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술녀 한복디자이너, 배우 장용, 이승기, 최현욱, 김영철, 줄리엔 강, 윤다훈 , 최병서 등이 찾았다. 특히 故 이순재는 이승기·이다인 결혼식 주례를 맡았던 만큼, 이승기는 그를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승기는 "선생님을 생각할 때마다 뭉클했는데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들도 선생님의 정신을 이어서 성실하게 잘 활동해 나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초 이순재의 병문안을 갔다며 "선생님께서 건강한 모습을 좀 더 저희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셨다. 편찮으신데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 앞까지 나와서 직접 배웅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그곳에서는 좀 더 편하게 좀 내려놓으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故 이순재는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나 4살 때 조부모를 따라 서울로 왔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졸업 후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동의보감', '보고 또 보고', '삼김시대', '목욕탕집 남자들', '야인시대', '토지', '사모곡', '허준', '상도',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 '개소리' 등과 연극 '장수상회', '앙리할아버지와 나', '리어왕',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배우 영역을 넘어 정계에도 진출했다. 이순재는 1992년 14대 총선에 당시 여당인 민주자유당(민자당) 후보로 서울 중랑갑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국회의원으로서 민자당 부대변인과 한일의원연맹 간사 등도 맡았다. 1996년 정계 은퇴 후에도 수많은 작품 활동을 하고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배 양성에 힘썼다.

지난 '2024 KBS 연기대상'에서는 드라마 '개소리'로 현역 최고령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이순재는 "집안에서 보고 계실 시청자 여러분, 정말 평생 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故 이순재를 향한 각계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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