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채민 기자]배우 박해진이 특유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버리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새로운 모습으로 연일 시청자의 호평세례를 얻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극본 박진우·김주 연출 진혁)에서는 한재준(박해진 분)의 숨겨졌던 야심에 대한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장면이 전파를 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한재준은 자신의 취미로 조립하는 미니어처 성을 바라보며 "아버지, 어머니 이제 거의 다 왔다. 조금만 기다리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의 독백을 통해 단순한 야망 때문에 오수현과 명우대학교병원에 접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전개를 예고했다.

박해진은 극중 목표를 위해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그 가족에게 까지 신뢰를 얻는 한재준 역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 그는 1회부터 8회분이 방영되기까지 자신의 감춰진 야심을 철저한 감정 통제로 표현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독백을 통해 자신의 부모를 위해 복수를 결심했음을 암시하자 시청자는 드라마 전개에 더욱 큰 기대를 표하고 있다.

박해진은 그동안 '착한 남자' 이미지로 대중에게 어필해 왔다. 전작 '별에서 온 그대' 만을 놓고 보더라도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남자 이휘경 맡아 여심을 흔들었다. 박해진은 순정남 이미지를 더욱 굳건히 할만도 하지만 연기 변신을 택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닥터이방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지금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의상스타일부터 헤어스타일, 말투, 눈빛, 말투, 행동하나까지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이다"며 "전작에서 보여줬던 이미지를 하루 빨리 지우고 온연한 한재준의 모습은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연기 변신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었을까? 박해진은 묘한 캐릭터 한재준을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내며 시청자를 매혹하고 있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복수를 향한 뜨거운 울분을 지닌 남자 한재준이라는 캐릭터를 그는 침착하고 차분하게 그려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닥터이방인'은 한재준이 가슴에 품은 비밀 암시뿐 아니라 총리 장석주(천호진 분)의 심장수술팀 결정을 위한 한재준과 박훈(이종석 분)의 대결이 본격화될 것을 예고했다. 박해진이 거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남자 한재준을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더욱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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