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노진주 기자] 고교 축구 감독으로 재직할 당시 축구부 운영비를 횡령하고 학부모를 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정종선(54) 전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이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정 전 회장 측 변호인은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양철한) 심리로 진행된 정 전 회장의 유사강간 등 사건 첫 공판에서 "업무상 횡령 전체를 부인한다. 강제추행 및 유사강간도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변호인은 "후원 회비 등의 조성 및 집행에는 피고인이 관여하지 않는다. 공범으로 기소된 박모씨 측 대리인 계좌에서 피고인이 개인 용도로 돈을 쓴 것은 피고인이 박씨 개인과의 금전 거래라고 생각해 위법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도 입을 열었다. 그는 "계약서에 4강 이상의 성적을 내면 성과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학부모 총회를 통해 결정 났던 사항"이라고 주장하며 "언남고 감독을 20년간 하면서 팀을 강팀으로 만들었지만 한 푼도 수수한 적도, 성추행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아 정 전 회장에게 건네며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도 "규정대로 진행해왔던 모든 것들이 불법으로 진행됐다고 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며 "성과금을 학부모들로부터 걷어 정 전 회장에게 지급한 사실은 인정한다. 제공일 뿐이지 수수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 전 회장은 서울 언남고에서 축구부 감독으로 재임하던 시절 축구부 운영비와 성과금을 일부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학부모를 상대로 성범죄를 했다는 의혹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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