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배우 이지훈과 소속사 지트리크리에이티브가 전속계약을 두고 법적분쟁 중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이지훈이 소속사인 지트리크리에이티브(이하 지트리)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양측이 맺은 전속계약과 부속 합의 효력을 정지하라"고 명령했다.

이로써 지트리는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이지훈의 연예계 활동과 관련해 본인의 의사 없이 어떠한 계약도 할 수 없으며 활동을 강요하거나 금지할 수 없게 됐다.

이지훈은 지난 2018년 9월 지트리에 독점적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하는 전속계약을 체결한 뒤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7월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지훈 측은 이와 관련해 지트리에 대해 매니지먼트로서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관계자는 "지트리가 이지훈의 담당 매니저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았고, 결국 퇴사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지훈에게 욕설과 폭언을 하고,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매니저를 지정해 이지훈의 활동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며 "부모 등 주변인을 겁박하고 폭언했으며, 매니저를 통해 이지훈의 사생활을 추적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트리는 정산 자료를 제공할 의무와 정산금 분배·지급 의무도 제때 이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정산과 이지훈의 사생활 등에 관해 오간 양측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 분쟁이 불거진 이후 당사자들의 태도, 소송 진행 경과, 심문 기일에서 이지훈의 진술 내용 등을 종합해볼 때 적어도 상호 신뢰가 무너져 매니지먼트 업무와 연예 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또한 "지트리는 이지훈의 연예 활동과 관련해 어떤 매니지먼트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소명하지 못해 당사자 사이의 긴밀한 협조와 신뢰 관계가 회복되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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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지트리는 22일 이지훈의 주장을 반박하며, 재판 결과에 대한 부연설명을 덧붙였다.

지트리는 "이지훈의 주장과는 달리 사생활 침해나 폭언은 없었으며 해당 사건 재판부가 그 부분을 인정한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지훈의 주장은 대부분 기각됐으며 이지훈 측이 청구한 간접강제 역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대립하고 있는 양 당사자 사이에 '신뢰가 깨졌다'고 보아 '임시로' 효력을 정지한 것"이라며 "이 사건 가처분 신청 결정의 주요 내용은 계약의 효력을 본안 소송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일시 정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속 아티스트의 일방적인 변심 때문에 생긴 일시적인 대립을 아티스트와 기획사 사이에 신뢰가 깨진 것으로 본 재판부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트리는 "해당 결정에 불복한다"며 "잘못된 선례를 남기지 않고 회사의 손해회복을 위해 해당 가처분결정에 대한 이의신청 및 본안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지훈은 "뒷담화 하는 사람 신경 쓰지 말라"고 당부하는 의미심장한 SNS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뒤에서 얘기하는 사람들 신경 쓰지 말라. 그들이 당신 뒤에 있는 이유다'라는 복싱선수 바실 로마첸코의 명언을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소속사와의 갈등을 겪는 중인 이지훈이 자신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양측 모두 각자의 입장을 주장하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트리 역시 본안 소송을 예고한 만큼 이들의 법적분쟁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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