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라진 기자]배우 한세아는 첫 영화 '정사'(감독 김정환)와의 만남을 우연이라 표현했다. 최근 스포츠투데이는 영화 '정사'의 여주인공 한세아를 만났다. 그녀는 여성스러운 외모에 가녀린 몸매와는 달리 털털한 성격이었다. 외모와는 다른 반전 매력을 지닌 그녀와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정사' 시나리오를 우연한 계기로 만났어요. 시나리오를 만나기 전, 그 당시에는 걸그룹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근데 정말 우연한 기회에 만났죠. 한 번도 여자 주인공을 생각해본 적도, 바란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기회가 좋았죠."

한세아는 쇼핑몰에서 영상 모델로 활동을 했었다. 특기가 춤인 그녀는 걸그룹을 준비했다. 걸그룹 연습생으로 데뷔를 앞두고 있는 찰라, 영화 '정사'를 통해 연기자로 전향했다.

"영화 촬영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어요. 특히 첫 촬영 당시에 사고가 있었어요. 촬영 중에 조명이 떨어졌어요. 제 뒤통수를 맞았죠. 크게 다치진 않아서 다행이었는데 너무 아팠어요. 근데 주변 사람들이 좋은 징조래요. 전 너무 아팠는데(웃음). 그래도 좋은 징조라니깐 기분 좋게 촬영을 마쳤어요. 또 스태프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그 덕을 많이 봤던 것 같아요"

첫 연기 도전이 영화 주연인 것이 부담스럽고 중압감에 힘들었을 그녀지만, 대화 속에서 연기 자체를 즐기고 도전할 줄 아는 영리함을 느꼈다.

"진짜 아무생각이 없었어요. 별 생각이 없었다는 게 건방져서 그런 게 아니에요(웃음) 크게 와 닿지가 않았어요. 영화를 다 촬영하고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주인공이라는 걸 아직 많이 느껴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아직 여자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 영화 찍는 내내 연기를 하면서 '내가 주인공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죠."

대화 속에서 털털함이 느껴지는 그녀는 아직까지 배우라는 실감 자체를 못 느끼는 듯 했다. 영화가 개봉하고 그녀의 연기가 알려진다면 그녀 또한 '내가 배우구나'인 것을 비로소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베드신이 두 번 있었어요. 베드신 때문에 힘들긴 했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저도 여자고, 첫 주연에 베드신까지 있어서 많은 고민이 있었죠. 하지만 요즘 시대가 시대이고, 전 시나리오를 보고 베드신을 이해했어요. 이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베드신 촬영 자체는 정신없이 힘들었죠. 머릿속으로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사실 여자라면 많은 걱정이 있었을 베드신이다. 그녀 또한 베드신 이야기에 많은 걱정을 털어 놨다. 하지만 베드신이 이 영화의 흐름에 꼭 필요하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그녀와의 대화에서 느껴졌다.

"베드신도 물론 어렵고 힘들었지만, 작품 속 가희라는 인물도 어려웠어요. 전 결혼을 하지도 나이 많은 남자와 만난 적이 없었거든요. 근데 가희는 유부녀이고, 나이 많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거든요. 또 제 성격이랑 너무나 많이 달랐어요. 특히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가희와는 너무나 달랐죠. 전 사랑에 대한 감정 표현하는 것도 쑥스러워 하거든요."

극 중 청순한 발레 선생님인 가희는 노모의 병원비로 인해 사랑이 없는 결혼을 선택한다.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에 나이 차가 많은 가난한 성민을 만나 불같은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자신이 청순하진 않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느꼈지만, 청순한 외모와는 다르게 털털한 성격을 보며 가희 역할이 어렵다고 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큰 바람없이 꾸준히 브라운과 스크린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꿈이라는 그녀의 첫 연기 도전인 '정사'는 30일 개봉한다.


정라진 기자 ji-ny@stoo.com
사진=방규현 기자 qkdrbgu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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