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7월 2일 홈경기 'K리그 최초' 탄소중립 축구경기로 연다

입력2022년 06월 28일(화) 16:22 최종수정2022년 06월 28일(화) 16:22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제주는 7월 2일 오후 6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서울과의 홈 경기를 K리그 최초로 탄소중립 축구경기로 진행할 예정이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탄소중립'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탄소중립’이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산림조성 등으로 흡수 제거해 실질 배출량이 제로 상태가 되는 개념이다. 최근 범지구적으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스포츠 경기의 탄소중립화 논의가 활발하다.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K리그는 지난해 2월 친환경 탄소중립리그로의 비전을 선포한 데 이어 7월 유엔기후변화협약에도 한국 스포츠 단체 중 최초 참여해 국제적인 친환경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통해 깨끗하고 건강한 K리그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 선도적인 역할을 제주유나이티드가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도 유일의 프로스포츠 구단인 제주는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으로 다양한 지역밀착 및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왔다

최근 ESG(환경, 사회적 책임, 기업지배구조) 경영이 사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연고지 제주도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임팩트 있는 과제를 선정해 새로운 SV (사회적 가치)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탄소발자국 줄이기 실천도 예외는 없다.

제주는 지난 2020년 10월부터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및 제주도와 함께 제주도내 늘어나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과 친환경 제품 사용 문화 장려를 위해 'No플라스틱 서포터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No플라스틱 서포터즈 사업'은 지속 가능한 환경 생태계 조성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 친환경 제품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경영(ESG)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최초로 지자체, 공공기관, 스포츠 구단이 연계했다. 또한 제주는 지역상생과 SV 활동의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기 위해 또 다른 참여형 이벤트 그린포인트 제도를 런칭했다.

그린포인트(Green Point)는 관중들이 투명 플라스틱 페트병을 클린존에 반납해 포인트를 적립 받고 해당 포인트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는 제도다. 경기 관림 및 경기장내 행사 등으로 부득이 발생하는 플라스틱 하나까지 관중들의 분리배출과 리사이클링을 유도하여 자연스럽게 수거하는 친환경 캠페인이었다.

클린존에서 수거한 투명 페트병은 선수들이 직접 착용하는 재생 유니폼의 특별한 재료가 됐다. 제주는 10월 24일 전북전에서 팬들과 함께 만든 플라스틱 재생 유니폼 ‘제주바당’을 선보였다. 그동안 재생 유니폼이 여럿 선보였지만 제주의 재생 유니폼은 팬들이 직접 페트병을 모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0~50% 감소 효과가 있는 재생 유니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통상 50개의 투명 페트병이 필요한데 시즌 종료까지 제주 팬들이 모은 페트병은 무려 6만9499개. 목표치였던 5000개를 상회했다. 이 페트병을 위로 세우면 한라산 약 7배 높이(13,899m)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리사이클링'이라는 본래 취지에 걸맞게 제주 선수들이 경기에서 실착했던 재생 유니폼 '제주바당'을 그린포인트(포인트 지급으로 페트병 수거를 독려하기 위한 이벤트) TOP 30 확정자들에게 증정했다. 팬의(페트병), 팬에 의한(유니폼), 팬을 위한(친환경) 재생유니폼으로 프로스포츠계에 '진정한 의미의 리사이클링'이라는 모범 사례를 남겼다.

올해도 제주는 탄소발자국 줄이기 실천을 위해 쉼없이 달리고 있다. 제주는 지난 4월 22일 서귀포시, 서귀포중학교, 서귀포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 52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미래와 함께하는 지구 지키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구자철은 제주 선수단을 대표해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참여자 전원과 함께 지구를 상징하는 번개볼트 손모양을 그리며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 심화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제주는 일상 속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실천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 제주도 해안 일대에서 주기적으로 제주 해녀와 함께 <제주유나이티드 선수단과 함께하는 '산해진미' 플로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플로깅 선수 영입 오피셜과 제주해녀와 함께하는 '산해진미 플로깅'을 추진해왔던 제주의 남다른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산해진미는 '산(山)과 바다(海)를 참(眞) 아름답게(美) 만들자'는 의미로 SK이노베이션이 작년부터 실천하고 있는 친환경 자원봉사 캠페인이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구단 공식 SNS 채널을 중심으로 '탄소발자국 줄이기' 위클리 미션도 진행하고 있다. 첫째주는 일상생활에서 텀블러 및 장바구니 사용하고 인증하기. 둘째주는 일상생활에서 대중교통 이용하고 인증하기가 위클리 미션으로 선정됐다. 미션 완료 인증샷을 '#제주유나이티드 #탄소발자국줄이기 #위클리미션'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고, 해당 미션 게시물에 참여완료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제주의 진심은 탄소중립 축구경기로 제주도를 넘어 전국으로 전달된다. 제주는 7월 2일 홈경기 슬로건을 '지구의 온도는 낮추고, 응원의 열기는 높이자'로 정하였다. 탄소발자국 줄이기 실천행동은 한명 한명이 실천했을 때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작은 실천이지만 함께 모이면 세상을 바꾸는 힘은 더욱 커진다. 친환경 선도 이미지를 강화하고 본래의 취지인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작은 행동이 커다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다. 경기장에 공급되는 전력, 팬과 선수들이 경기장까지 오는 교통수단, 경기장 내에서 섭취하는 음식, 경기장에서 발생되는 폐기물 등이 모두 고려 대상이다. 구단 셔틀버스 이용 확대, 다회용기 사용 및 투명 플라스틱 반납 독려, 선수단 전기버스 탑승, 경기장 저탄소 식품 판매 등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의미 있는 실천을 보여줄 계획이다.

선수단도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이날 경기서 제주 선수들은 휠라코리아에서 특별하게 제작한 재생 유니폼을 착용하며, 탄소중립 골 세리머니까지 시연한다. 모든 파급효과는 관중 동참 결과에 포커스를 둔다. 이를 위해 상반기 홈 경기에서 관중들을 대상으로 탄소발자국 측정 설문조사를 2차례 실시했으며, 관중 설문조사를 활용하여 축구경기 탄소배출량을 예비 산정했다.

설문조사는 객관성 확보를 위해 전문기관에 위탁했다. 제주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가이드라인과 WRI(세계자원연구소)의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시즌 전체 홈경기에서 발생되는 탄소배출량을 합리적으로 산정하고 제3자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잔여 탄소배출량은 우루과이 조림 사업에서 발행된 고품질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활용하여 상쇄할 계획이며, 연말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제주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제주도 유일 프로구단으로서 우리 구단과 K리그가 축구의 영역을 넘어 국가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발전을 이끌어가는 선한 영향력을 만드는 것이다. 제주가 단순한 축구단을 넘어 지구적 관점에서 탄소중립 축구경기를 통해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려 한다. 환경 사랑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제주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으로 전파 및 확산되길 바란다. 환경보호는 실천했을 때 더 큰 의미를 지니게 된다. 모든 분들이 적극적으로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동참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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