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수지, 깊고 단단해진 [인터뷰]

입력2022년 07월 04일(월) 20:57 최종수정2022년 07월 05일(화) 15:41
수지 / 사진=쿠팡플레이 안나 제공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작정한 연기'라는 호평 세례를 받으며 '안나'로 완벽 변신한 수지. 배우로서 역대급 캐릭터를 만났다. 깊어진 연기력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수지는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쿠팡 플레이 시리즈 '안나' 인터뷰를 진행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유미와 안나,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수지는 유미, 안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극 중 안나는 청각장애인 엄마와 세탁소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뒀다. 친구도 많고 야무지고 공부도 곧잘 하지만 가난한 환경 속에 벽을 마주한다. 욕심이 과한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여가며 자신의 출신과 신분을 감춘다. 점점 과감해지는 거짓말로 상위 1% 부자의 인생을 살게 된 안나. 파격적이고 흥미로운 전개와 수지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마음 빼앗기에 성공했다. '인생 캐릭터'라는 호평세례를 받고 있는 상황 수지는 감사하고 행복한 소감을 전했다.

수지는 "정말 칭찬이 많이 적혀 있더라. 몰래카메라인 거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너무 좋은 말만 쓰여있어서"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안나'의 시나리오가 파격적인 만큼 수지가 해당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도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그는 "묘하게 공감이 가고 힘이 있는 시나리오로 느껴졌다. 내가 배우로서 새로운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연기를 하기에도 재밌어 보였다"라고 알렸다. 극 중 수지는 가난한 집안의 10대의 유미, 거짓말로 상위 1% 부자의 삶을 살게 된 20대-30대의 안나에 이르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줘야 했다. 심지어는 청각장애를 가진 어머니가 있는 유미였기에 수어까지 섭렵해야 했다. 어려움이 있었을 터지만 수지는 완벽하게 소화했다.
수지 / 사진=쿠팡플레이 안나 제공

수지는 "연기를 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수어를 배우는 과정도 굉장히 어려웠다.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는 데 유미가 엄마랑 대화할 때도 그렇고 표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유미와 안나 두 얼굴을 연기해야 했던 것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하는 패턴에 연기의 중점을 뒀다"라고 알렸다.

그는 "연기를 할 때 나이에 따른 변화에 중점을 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거짓말이 조금 더 익숙해진다는 것에 초점을 둔 거 같다. 사소한 거짓말을 하던 유미가 점점 거짓말을 터득하면서 더 과감한 거짓말들을 하는 거에 중점을 뒀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수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 만큼 심한 거짓말을 일삼는 유미를 연기하기 위해 직접 심리상담가를 만나기도 했다고. 그는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 유미는 리플리 증후군과는 거리가 있다. 심리상담가와 대화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10대의 가난한 유미에서 탈피를 성공한 20대-30대의 안나. 성공한 CEO와 결혼해 꿈꾸던 삶을 살던 중 과거 도우미로 일을 했던 집의 자녀이자 부자였던 현주(정은채)와 마주하게 된다. 같은 아파트의 살며 유일하게 안나의 과거를 알고 있는 한 사람인 현주. 이때부터 안나는 위기에 빠지게 됐다.

정은채와도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하며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수지. 호흡에 대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 각자의 연기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집중을 한다. 저는 현주를 대할 때 재미없는 상사를 대하듯 듣는 둥 마는 둥 비즈니스 미소를 장착하고 연기를 했던 거 같다. 이후 만났을 때는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기에 이를 피하기 위해 화려한 삶을 가진 현재에도 계단으로 오르락 내리는 장면이 정말 비참한 장면으로 느껴졌다"라고 덧붙였다.

수지 개인은 유미 캐릭터를 어떻게 바라봤을 다. 그는 "저는 유미가 안쓰럽게 보였다"라고 답했다. 그는 "충분히 공부도 잘하고 재능이 많은 친구인데 왜 다른 길을 가려고 했는지. 충분히 본인이 잘하는 거 하고 살았어도 행복했을 거 같아서 안타까웠다"라고 덧붙였다.

거짓말을 일삼고 욕망으로 아찔한 모습으로 위로 올라가는 안 나지만 수지의 연기 덕인지 시청자들은 안나를 응원하고 있다. 이런 반응을 본 수지는 "처음에는 공감을 받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근데 막상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도 생겨나고 또 저만의 새로운 얼굴을 봤다는 반응도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20대의 마지막 '안나'로 배우 수지로서 짙은 여운을 남긴 수지. 그는 "돌아보면 정말 많은 순간이 있었던 거 같다. 치열하게 살았다는 생각을 한다. 이 작품을 통해 나는 어떤 불안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다"라고.

미스에이로 데뷔해 데뷔 초부터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수지였지만 늘 불안을 느꼈었다고 밝혔다. 수지는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부모님과 떨어지는 것. 연습생들 사이에서 뭔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진로에 대한 불안도 있고. 데뷔를 했는데 너무 빨리 나온 기분이 들었을 수도 있고. 데뷔하자마자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다 불안하게 느껴졌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은 수지는 불안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까 그런 기분이 불편한 감정이라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좋은 긴장감이라고 생각하고 잘 데리고 살 것"이라고 알렸다.

끝으로 그는 목표에 대해 "예전에는 목표를 세우다가 어느 순간에 목표를 안 세우는 게 목표가 됐다"라고 답했다. 수지는 "살아가는 태도중 가장 컸던 게 '오늘 하루를 열심히 잘 살자'였다. 그런 하루들이 잘 쌓여서 잘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이제는 최대한 열심히 해야겠다는 부담감이나 강박을 없애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대중들에게 더 다양한 제 얼굴과 모습을 알리고 싶다"라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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