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행 좌절' 이란 케이로스 감독 "선수들 헌신이 자랑스럽다"

입력2022년 11월 30일(수) 11:41 최종수정2022년 11월 30일(수) 11:45
이란 케이로스 감독(오른쪽)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이렇게 적은 것을 받고 많은 것을 주는 선수들을 본 적이 없다. 선수들의 헌신이 매우 자랑스럽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30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앞서 잉글랜드에 2-6으로 대패했지만, 웨일스를 2-0으로 눌렀던 이란(승점 3점)은 이번 패배로 잉글랜드(2승 1무·승점 7점), 미국(1승 2무·승점 5점)에 이어 3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이란은 이날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전반 38분 크리스천 풀리식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져 내렸다. 후반 들어서는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미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이란 케이로스 감독은 "이번 결과로 꿈은 끝났다. 미국이 우리보다 훨씬 더 경기를 잘 시작했다. 더 빨랐고, 경기를 더 잘 컨트롤했다. 그들은 득점할 자격이 있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반전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후반에는 반대였다. 우리가 미국의 움직임을 막고 멈추기 시작했다"면서도 "미국보다 더 확실한 기회를 만들었으나 득점하지 못했고 결과로 벌을 받았다. 축구의 신은 골을 넣는 자에게 축복을 준다"고 아쉬워했다.

앞서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을 시작으로 1998 프랑스, 2006 독일,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했던 이란 대표팀은 자국 내 반정부 시위 등 시끄러운 정치적 이슈에도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토너먼트 진출을 꿈꿨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선수들은 환상적이다. 내 커리어에서 이렇게 적은 것을 받고 많은 것을 주는 선수들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다른 대표팀 같은 조건을 누리지 못한다. 선수들의 헌신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케이로스 감독은 또한 "인생은 계속된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라며 "현실에 대처하고 더 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다음에도 (월드컵에 출전할) 자격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이란 선수들은 국가 연주 때 침묵했다. 그런데 2차전이었던 웨일스전부터는 소극적이지만 국가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이란 선수단 가족들이 이란 내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이란을 떠났다가 월드컵 직전인 9월 돌아와 다시 이란의 사령탑으로 월드컵을 치른 케이로스 감독은 이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이 팀 워크, 우리가 나누는 대화 덕분에 조금씩 다시 웃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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