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입성' 광주 이정효 감독 "모험적으로, 도전적으로"

입력2023년 01월 19일(목) 15:17 최종수정2023년 01월 19일(목) 15:17
사진=광주FC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광주FC '이정효호'가 두 번째 항해를 준비하고 있다.

초보 감독으로 시작해 우승 감독으로 마무리됐던 2022시즌과는 또 다른 무대가 광주FC 이정효 감독을 기다리고 있다. 더 빠르고, 더 강한 K리그1에서 복귀전을 치르게 된 만큼 '독한' 훈련이 태국 치앙라이에서 전개되고 있다.

광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만큼 이정효 감독의 머리는 더 복잡하다.

"선수들도 힘들지만 나도 힘들다"면서 웃음을 보인 이 감독은 "지난해에는 무시당하고 의심받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기대를 받고 가는 느낌이다. 기대에 부응하려면 좀 더 준비 잘해야 할 것이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을 이야기했다.

또 "처음 접하는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용기 있게, 모험적으로, 도전적으로 하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전술적인 부분이 마스터가 되면 어떤 팀하고 붙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은 이정효 감독과의 일문일답.

▲안영규 선수가 "몸만 힘들다가 머리도 힘든 시간이 왔다"고 하던데
공 없이 훈련할 때는 몸만 만들면 됐는데 이제 전술훈련도 겸해서 하고 있다. 몸과 머리를 다 써야 하니까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선수들도 힘들지만 나도 힘들다(웃음).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 예상하고 그런 훈련을 계속하니까 머리를 많이 써야 해서 나도 힘들다.

▲대진이 나오면서 더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생각할 것 같은데
상대의 포메이션을 생각하고 거기에 대한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똑같은 전술 훈련을 하는 게 아니라 계속 변하니까 선수들도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호흡도 맞춰야 하고 이렇게 움직이고 저렇게 움직이고 하다 보니까 엄청 힘들어하는 것 같다. 솔직히 나는 그걸 즐기고 있다. 문제가 힘들어야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정답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그런 것 보면 재미있는 것 같다. 지금 하는 전술이 처음 접해보는 훈련이라 선수들에게 엄청 힘들 것이다.

▲가장 주문하고, 지켜보는 부분은
상대의 압박에 당황하지 않고 공만 쫓아다니는 게 아닌, 제 3자에 대한 움직임을 많이 이야기하고 강조한다. 작년에는 3자 패스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3자로 볼을 받을 수 있는 위치를 이야기한다. 내가 한 번에 볼을 못 받았을 때, 볼이 내 동료한테 갔을 때 그다음에 내가 어떻게 볼을 받을 건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항상 선수들을 생각하게 만드는데
의외로 (안)영규가 많이 늘었다. 영규가 틀을 깼다고 해야 하나? 내 생각을 바꿔놨다. 은퇴 시기가 다가오는 선수인데도 축구가 늘었다. 그걸 보면서 희망을 얻는다. 나이를 먹더라도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축구를 하면서 생각하고 변화를 가져가면 바뀌는구나. 긍정적인 것 같다.

▲MVP를 받은 안영규를 보는 마음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박)한빈이나, (엄)지성 같은 젊은 선수들은 운동할 날들이 많다. 영규는 가까워진 은퇴시기에 고향 팀으로 돌아와 더 좋은 활약을 해줬다. 자기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그래서 더 뭉클하고 벅찼다. 그래서 더 축하해줬던 것 같다. 진짜 정말 좋았다. 내가 상을 탄 것보다 더 좋았다.

▲올해도 주장 역할을 맡겼는데
작년에도 잘해줬고 올해도 후배, 동료들과 잘 지내고 있다. 맞는 게 있으면 칭찬도 하고 틀린 게 있으면 꾸짖기도 하는 부분이 확실해서 좋다. 팀에 맞추려고 하고 후배들한테 맞추려고 하는 부분도 좋았다.

▲산드로에게 부주장을 맡겼는데
산드로가 젊은 선수들을 잘 챙긴다. 말도 안 통하지만, 통역을 통해 밥도 사주고 있다. 또 외국인 선수가 늘었기 때문에 산드로에게 부주장 역할을 맡겼다. 아론도 작년에 왔는데 잘 해주고 있다. 둘이 언어가 다른 데 둘이 대화하는 것 보면 통하는 게 신기하다. 아론도 새로운 선수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는 것 같다.

▲지난해 동계훈련 당시 '만들어 보고 싶은' 선수로 정호연을 언급했었는데
확실히 내 예상이 맞았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더 뛰어넘었다. 벌써 올해가 기대된다. 지금 들어와서 2주째 훈련하는데 또 성장했다. 전술적 이해도가 훨씬 더 좋아진 것 같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순둥 순둥하게 생겼는데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걸 보면 보통 아닌 것 같다. 나도 야망이 큰데 나보다 꿈과 야망이 큰 것 같다(웃음).

▲이번에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한 명 있다. (신인) 정지훈도 벌써 싹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기대된다. 일단은 호연이만큼 잘 뛰고 스피드가 있고 민첩하고 똑똑하다. 엄지성을 뛰어넘어야 한다.

▲광주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커졌는데
그렇다. 많이 커진 것 같다. 다행인 것은 반대로 무시는 안 당하니까 기분은 좋다. 작년에 시작할 때는 많이 무시 당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래도 우리를 상대로 긴장하고 준비를 하지 않을까. 올해는 기대를 받고 가는 느낌이다. 기대에 부응하려면 좀 더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다.

▲첫 상대로 수원 삼성을 만나게 됐는데
바짝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엄청나게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우린 김포라는 신생팀에게 개막전에서 패배를 했다. 우리는 새로 올라 온 팀이고, 수원도 우리에 대해서 그렇게 분석과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을까.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도 기대가 되는데
나는 솔직히 기대는 안 한다. 남기일 감독님과 나 사이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가 있어서 그런데, 기대보다는 38경기 중에 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미디어가 주목하고, 선수들의 의지가 남다른 경기가 될 것 같은데
걱정이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벌써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선수도 있는 것 같다. 상상은 했다. 남 감독님은 어떻게 상상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승격하면서 맞붙을 기회가 빨리 왔다. 잘 준비해서 잘 해봐야 한다. 다행히 홈경기가 먼저다.

▲또 상대 해보고 싶은 팀은
포항전이 기대된다. 그 팀도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기업구단이지만 없는 자원으로 김기동 감독님이 팀을 잘 만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보통 분은 아닌 것 같다. 한번 부딪혀보고 겨뤄보고 싶은 생각이다.

▲작년 우승 동력이 수비였는데
수비였나? 공격 아닌가? (웃음). 그렇다. 우리는 68골을 넣고 32골을 먹었다. 좋았던 부분은 골 대비 어시스트가 많았다. 어시스트가 많다는 것은 잘 만들어서 골을 넣었다는 것이다. 수비는 조직적이라고 생각한다. 전체가 다 수비하는 것이니까. 그에 대한 상황에 대해서 더 세밀하게 이야기해줘야 할 것 같다. 역습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 역습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예고할 수 있는 변화는
작년에 로테이션을 많이 돌렸다면 올해는 작년만큼 로테이션은 하지 않을 것 같다. K리그1은 수준 있는 선수가 많다 보니까 한 번 실수가 골로 직결된다. 그렇지만 용기 있게 도전적으로 갈 것이다. 작년보다 올해 변한 게 있다면 용기 있게 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로테이션에 들어가기 위한 기준은
모험적으로, 도전적으로 하라고 그랬다. 실수에서 배운다고, 뭐든 지 하라고 내가 다 책임지겠다고 했다. 지금 연습한 것 하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남은 2차 동계훈련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지금 하는 축구, 전술적인 부분이 마스터가 되면 어떤 팀하고 붙어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선수들을 계속 압박하는 것이다. 수정하고 개선하고 또 발전시켜 최고의 선수단을 만들어 가겠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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