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리호 "롯데 싫은 것 아냐…FA 미아되면 은퇴하려 했다"

입력2023년 02월 03일(금) 23:49 최종수정2023년 02월 04일(토) 00:12
강리호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미아가 될 위기에 놓인 좌완투수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가 팬들에게 심경을 전했다.

강리호는 3일 자신의 개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방송은 무려 1300여명이 넘는 팬들이 접속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9년 히어로즈에서 프로에 데뷔한 강리호는 이후 NC 다이노스를 거쳐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 정착했다. 프로 통산 성적은 402경기(638.2이닝) 출전에 31승 29패 2세이브 48홀드 평균자책점 5.07이다.

지난해 왼손 원포인트 릴리프로 29경기(21.1이닝)에 나서 승, 패 없이 평균자책점 5.48을 올린 강리호는 시즌 후 롯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그러나 10개 구단이 모두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현재까지도 쉽사리 새 팀을 찾지 못했다. 그에게 단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 롯데도 최근에는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강리호는 지난 2일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타자만 상대하고 다시 마운드를 내려가다 보니 자신감을 잃고 창피했다. 4년 동안 또 원포인트로 마운드에 서는 등 구단(롯데)에 끌려다닐 것만 같아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그러자 강리호는 이날 직접 본인의 SNS 방송을 통해 "내가 원포인트라는 말을 많이 했더라. 내가 말을 잘못했던 게 원포인트라고 하면 안 되고, 경기를 많이 나가지 못했다고 말해야 했다. 작년에 14일 간 경기에 나가지 못하다가 9회 2아웃에 등판한 적이 있다. 경기가 끝나고 버스를 탔는데 눈물이 났다. '이렇게 야구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프로에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창피하다는 말을 하긴 했는데 원포인트가 창피한 것이 아니라 내가 못해서 창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FA 신청에 대해 "야구선수들 모두 꿈이 있고, 나도 FA 잭팟을 꿈꾸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FA만 바라보고 했는데 현실은 최근 3년간 죽을 썼다. FA 자격을 취득해도 팀과 1-2년 계약만 맺으면 다른 선수들처럼 매년 연봉 협상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라며 "FA 신청 여부를 지난해 8월부터 생각했다. 나는 C등급이어서 보상 선수가 없고 연봉도 낮아서 '혹시라도 나를 필요로 하는 팀이 있으면 한 번만 더 해보자'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했다.

강리호는 최근 롯데가 단년 계약을 제시했을 때, 2023시즌 후 FA 보류권을 풀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에 대해 "기사를 보니 보류권을 풀어달라는 말 자체가 마치 롯데에서 1년만 하고 떠나겠다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생각한 것은 못하면 나를 잡지 않고, 잘하면 돈을 더 주고 잡으며 된다고 생각했다. 롯데를 무조건 떠나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하면 나는 조금이라도 돈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FA 미아가 될 위기에 몰린 강리호는 현재 KBO리그를 떠날 각오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롯데) 단장님과 이야기했을 때 'FA 미아가 되면 야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1월까지 나를 찾는 팀이 없으면 그만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에이전트에게도 말했다. 이제 프로에서는 더 이상 자리가 없을 것 같다. 완전한 은퇴라기보다는 프로에서 뛰지 못할 것 같다"며 "KBO리그가 아닌 독립야구, 멕시코, 대만 등 여러 방면에서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강리호는 "'그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그래서 후회가 없고 미련도 없다. 롯데가 싫거나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롯데팬들이 많이 봐주셔서 놀랐다.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전하며 방송을 마쳤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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