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천원식당' 사장님이 건물주로 오해받아 생긴 황당 일화들을 고백했다.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14년째 '천원식당'을 운영 중인 김윤경 사장님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김윤경 씨가 운영 중인 가게는 14년째 변함없이 1000원만 받는 밥집으로, 모든 게 무한리필이 가능한 곳이다. 리필까지 가능하다는 말에 MC 유재석이 놀라자, 사장님은 "주위에서 후원도 해주시고 도와주신다"며 "안 그랬으면 진작 문 닫았다"고 설명했다.

가격 변동없이 가게를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7~8년 전만 해도 28000원이던 쌀 20kg 한 포대가 현재는 60000원에 달하는 등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상승한 것. 이에 김윤경 사장님은 회사를 다니며 가게를 운영하는 투잡을 뛰고 있다고 밝혔다. 가게로는 전혀 수입이 없어 보험회사에 다니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고.

주 고객이 고령의 노인이나 경제적으로 힘든 청년들이라고 밝힌 사장님은 "어르신들한테는 1000원이 큰 경우도 있다. 20일에는 기초수급자, 25일에는 노령연금이 나오는 날이다. 어쩔 땐 300원을 내고 가실 때도 있다"며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어머니에게 가게를 물려받아 처음엔 3년만 버텨볼 생각으로 운영을 시작해, 딱 3년이 되는 해에 건물이 팔려 이를 명분삼아 가게를 팔 생각으로 모든 물건을 처분한 적도 있었다. 사정을 알게 된 회사 상무님이 회사에 전달해 다시 가게를 이어가게 된 상황이었다. 사장님은 무거운 짐을 또 얹었다는 생각보다, 도움을 받아 더 많은 손님을 받게 돼 "문 열어두길 잘했다. 문 안 닫길 잘했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고작 한끼 1000원만 받으며 계속해 가게를 운영하다보니 생기는 당황스러운 일화도 있었다. 사장님은 "다른 분들은 건물이 제거인 줄 알더라"면서 "가끔 구치소, 교도소 같은 곳에서 편지가 온다. 저희 식당으로. 영치금 좀 넣어달라고 그러더라. 몇 년 전엔 하도 많이 와서 일일이 '죄송하다 저도 후원을 받는다. 건물주 아니다. 월세 내고 있다'라고 답장을 해드렸다"고 말했다.

그런 사장님의 유일한 낙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를 듣는 것이었다. 지민의 팬임을 밝힌 김윤경 사장님은 퇴근 후 BTS 뮤직비디오나 방송을 보거나 노래를 듣는 편이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열혈 '아미'였던 사장님은 자신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도 방탄소년단으로 꾸며놨다. 그런데 "제 톡으로 왔는데 '봉사하신다는 분이 이런 걸 올려도 되냐'고 하더라. 왜 안 되냐고 했더니 봉사하시는 분이 어떻게 이런 사진을 올리냐고 화를 내더라. 제가 좋아하는 건데 그랬더니 안 된다고 뜬금없이 그러더라"고 털어놓았다. 이야기를 들은 유재석과 조세호도 황당하단 반응을 보였지만, 사장님은 풀 죽은 얼굴로 "결국은 못 이기고 내렸다. (왜 그런 것인지) 저도 이해를 못 하겠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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