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즈 플래닛', 실력보다 중요한 건 인성 [ST이슈]

입력2023년 03월 17일(금) 11:49 최종수정2023년 03월 17일(금) 12:45
보이즈 플래닛 / 사진=Mnet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보이즈 플래닛' 연습생들이 연이어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쯤되면 실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16일 저녁 방송된 Mnet '보이즈 플래닛'에서는 듀얼 포지션 배틀 두 번째 무대가 그려졌다.
보이즈 플래닛 / 사진=Mnet

이날 오성민이 이끄는 팀 '러시 아워'(Rush Hour)는 중국인 연습생 마징시앙과 리키의 갈등으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시간에 쫓기는 마징시앙이 "지금 리더는 성민이 형"이라며 빠른 진도를 원했으나, 시간이 여유롭다고 생각한 리키는 "전 리더가 아니지만 팀을 위해서 좋은 아이디어와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부딪혔다.

상황은 점차 심화됐고, 결국 일본 연습생 타쿠토가 눈물을 보였다. 히로토 역시 "서로 이해가 안 된다면 계속 이렇게 싸울 것"이라고 중재했다.

오성민은 재차 마징시앙과 리키를 만류했으나 마징시앙은 "계속 이야기할 필요 없다. 그냥 연습이 필요하다"고 잘랐다. 결국 오성민은 "마징시앙이 좀 매섭게 이야기하니까 멘털이 좀 나갔다"고 고개를 숙였다.
보이즈 플래닛 / 사진=Mnet

'필 스페셜'(Feel Special) 팀 역시 한국 연습생들과 중국 연습생들 사이 갈등이 벌어졌다. 장슈아이보는 후렴 파트를 맡았으나 좀처럼 음을 잡지 못하자 포기했다. 이를 본 이동건은 "'나 못해' 하면서 놔버렸다. 시도도 안 하는 느낌이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차웅기가 안무 창작부터 후렴 파트까지 부르며 많은 몫을 감당해야 했다. 장슈아이보는 "차웅기가 안무를 엄청 빨리 짠다. 하루 만에 댄스브레이크를 거의 다 만들었다"면서도 "무대날 정말 안 되면 제작진이 도와줄 거다. 무조건. 우리 4명이 무대에서 멍하니 서있게 할 순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리허설 무대에서 이들은 최악의 팀워크와 실력을 보여줬다. 결국 마스터 이석훈은 "연습을 하다 보면 너희 스스로 '이게 지금 부족하다'는 고민을 하지 않겠냐"며 "그럼 어떻게 하냐.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 이거냐. 아니면 방송에선 카메라가 전체가 아니라 군데군데 중요한 데만 잡으니까 대충 넘어가겠다는 그런 거냐"고 꼬집었다.

신랄한 평가 후 장슈아이보는 차웅기의 뒤편에 서서 중국어로 "얘가 안무 만들 때 우리에게 어떤 내용인지 안 알려줬다. 우린 동의한 적 없었다. 우리가 지금 이 상황이 된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습 당시, 차웅기는 안무를 창작하며 연습생들에게 동작에 담긴 의미를 설명해 줬다. 다만 한국어로 이야기한 탓에 중국인인 장슈아이보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앞선 방송분에서도 크리스티안이 중국어 소통이 어려운 나캠든을 제외한 채 중국인 연습생들과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나눠 따돌림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나캠든은 부담감과 외로움 속 눈물을 보였다.

매 미션마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며 연습생들의 실력보다 인성 교육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보이즈 플래닛'은 최종 9인조 남자 아이돌 데뷔를 목표로 한다. 그러나 연습생 단계부터 삐걱거리는 이들이 한 팀으로 뭉쳐 좋은 시너지를 낼 리 만무하다.

심지어 이러한 갈등을 겪으면서도 "제작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회피적인 태도 역시 비난을 샀다.

그동안 다수의 방송사에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참가자들 간의 갈등은 당연한 요소였다. 동시에 이러한 갈등엔 참가자들의 화해와 화합이 뒷받침됐다. '보이즈 플래닛'에선 연이은 갈등은 있으나 일시적 봉합만 있을 뿐이다. 계속된 갈등은 연습생들의 인성 논란만을 부추겼다.

동시에 일각에선 중국인 연습생들의 소통 문제 장면이 여러 차례 등장하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혐오 조장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일부 연습생들을 이른바 '빌런'으로 몰아 선(善)역의 연습생들에 대한 화제성을 집중해 투표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아이돌 그룹의 셀링 포인트 중 하나는 '인성'이다. 춤, 노래, 끼에 앞서 팀원들과의 화합, 적나라한 갈등을 부추기는 이들의 모습에 누가 매력을 느낄까.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