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보스톤' 임시완의 태극마크 [인터뷰]

입력2023년 09월 25일(월) 08:21 최종수정2023년 09월 23일(토) 13:01
1947 보스톤 임시완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임시완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캐릭터를 연기하기에 앞서 그 무게감을 먼저 느낀 임시완이다.

추석 연휴 개봉하는 영화 '1947 보스톤'(연출 강제규·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임시완은 극 중 마라토너 서윤복 역할을 맡았다. 실존 인물을 연기함에 있어서 무게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안아야 했다.

이에 대해 임시완은 "단순히 논리적으로 뛰어야 한다는 신체적인 부담감보다는 실존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더 컸다며 "그분들을 제가 훼손시키면 안 되고, 역사적으로 대단한 업적을 이뤄내신 분이기 때문에 제가 그 당시의 열정이나 간절함을 폄하하거나 깎아내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 각오가 돼 있는지 스스로에게 먼저 질문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동시에 이 작품을 어떻게 봐야 하고,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분석했다. 작품을 선택하게 된 건 마음의 울림을 따라간 것"이라며 "대본을 받았을 때가 군대 휴가 나왔을 때였다. 그때 변요한 형을 만났는데 대본을 읽고 이런 마음이 들었다고 하니까 '그럼 하는 거지'라고 하셔서 그게 결정적인 작용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1947 보스톤 임시완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임시완이 맡은 서윤복은 영화 내에서 현역 마라토너로 등장한다. 작품에서 서윤복은 절반 이상 달리고, 또 달리고, 마지막까지 달린다.

마라토너 역할 준비 과정에 대해 임시완은 "작품을 선택하고 첫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3개월의 시간이 있었다. 이 기간 동안만큼은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국가대표의 마음가짐으로 세팅을 했다. 연기자보다는 선수에 가까운 일정들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임시완은 "아침에 훈련하고, 점심에 피티 하러 가고, 저녁에 다시 또 보강 훈련을 할 때도 있었다. 중간중간 삼시세끼 닭가슴살을 먹는 게 일상 기본값이었다"며 "운동을 계속해도 근육이 수축되니까 실시간으로 팽창량을 이어가기 위해서 컷과 컷 사이에 전문 트레이너님이랑 운동을 계속하고, '슛' 들어가면 뛰는 것들의 연속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외적으로 보이는 서윤복 선수를 세팅한 뒤엔 내적인 부분을 쌓아 올려야 했다. 다만 임시완은 "의아했던 것은 역사적으로 대단한 분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자료가 쉽게 찾아지지 않았다. 결국 서윤복 선생님을 따라가면서 저의 상상력도 가미가 됐다. 평상시에 성격이나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그런 부분들을 상상하면서 풀어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임시완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땐 좀 색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기정 선수를 굉장히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 앞에 있어선 시니컬하고, 불만덩어리 같다. 저로서는 그게 색다르게 느껴졌다. 근데 생각해 보면 그런 것들이 영 공감이 안 되는 건 아니"라며 "괜히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틱틱거리는 감정들이 있지 않냐. 그런 방향성으로 생각했다. 감독님도 별다른 터치가 없으셨다. 그래서 이런 방향으로 가면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점층적으로 쌓아나가려고 했다. 감독님께선 제가 잘 놀게끔 놀이터를 만들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1947 보스톤 임시완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작품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며 이를 연기한 임시완의 감정도 고조됐다. 극한에 다다라 핏발 선 눈까지 보여주는 임시완은 관객들에게 마치 함께 마라톤을 뛴 것만 같은 숨찬 감정을 선사한다.

임시완은 "저는 어떤 국제 대회나 세계 대회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냐. 근데 그 장면을 찍을 때 태생적으로나, 선천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을 앞지르고 1등을 하는 것이 너무 짜릿했다"며 "실제로 그 장면에서 수많은 관중들이 있었는데 제가 지나갈 때마다 '썸즈 업'을 해주셨다. 그런 것들을 느끼다 보니 이입이 쉽게 되더라. 뭉클함이 극대화됐다. 간접적으로나마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값진 경험이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다만 임시완은 "이 작품이 아무래도 최소 3, 4년 전의 제 모습을 보는 거다 보니 지금보다 더 연기적으로나 가치관적으로 더 성숙하지 않을 때다. 제 과거를 보는 것이 너무 쑥스럽고 낯부끄럽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어 "어렸을 때 저의 모습을 본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있어선 아쉬운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조금 더 저 상황에선 뭔가를 더 채워 넣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부족함이 보인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임시완은 "연기는 결국 살아가는 어떤 방식을 연구하는 것 같다. 늘 어떤 사람을 연구하는 거다. 연기를 하는 과정 중에는 제가 쌓아온 가치관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캐릭터를 맞닥뜨리기 위해선 계속해서 무언가를 쌓아야 한다. 저는 평상시에 열심히, 많이 담으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느끼고, 감성들을 충족해나가려 한다"고 인사했다.
1947 보스톤 임시완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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