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위기도 '진정성'으로 정면돌파한 10년 [ST종합]

입력2023년 12월 04일(월) 16:32 최종수정2023년 12월 04일(월) 16:32
나 혼자 산다 기자간담회 / 사진=팽현준 기자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나 혼자 산다'가 10년이나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위기를 정면돌파하는 '진정성'이었다.

4일 오후 상암 MBC에서 MBC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이장우, 키, 코드 쿤스트, 김대호와 연출을 맡은 허항 PD가 참석했다.

13년 3월 22일 첫 방송을 알린 '나혼산'은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10년이란 시간을 시청자와 함께 하고 있다.

◆ 10년을 지켜 온 '나 혼자 산다'의 진정성

10주년을 기념하면서, '나혼산' 섭외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조건은 '1인 가구로 산다'는 점이라고 밝힌 허항 PD는 이와 더불어 '진정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자취 생활이 얼마되지 않은, '나혼산' 출연을 위해 자취한 듯한 인상을 남긴 출연자들도 있었는데 허항 PD는 사회초년생의 삶을 궁금해하는 시청자도 많다면서 그저 "이분의 진정성 있는 일상을 보여줄 수 있고, 시청자가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지가 저희의 기준"이라고 밝혔다. 자취 기간보다는 시청자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진정성이 우선이란 것이었다.

허항 PD가 진정성을 강조한 것은 그것이 바로 '나혼산' 10주년의 원동력이었기 때문이다. 허 PD는 "목숨처럼 지키는 부분이 진실성"이라면서 "설정을 한다거나, 원래 일상이 그렇지 않은데 꾸미는 건 시청자가 느끼시더라.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모든 회원은 거짓 없이 일상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런 일상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고. 그런 것이 생명력을 유지해주는 거 같다. 또한 진정성과 솔직함이 중요해지다보니 그것이 프로그램의 영혼이 아닌가 싶다"면서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일상을 전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 우리가 '나혼산'을 사랑하는 이유

출연자가 생각하는 '나혼산이 10년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전현무는 "저는 관찰예능을 많이 하고있고 또 해왔는데 정말 여기는 '찐'이다. (스타의 일상을) CCTV처럼 보여줄 수 없지만 그런 걸 감안하더라도, 촬영 후에 (재미없는 거 같아서) '이거 방송 괜찮니?' 물어본다. 그런데도 '고생하셨어요' 하고 끝낸다. 진짜 리얼이구나. 뭔가 추가하거나 무리한 설정을 집어넣지 않는다는 걸 시청자가 알아주시는 거 같다. '찐'이 가진 힘이 있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무지개 회원'들이 만들어가는 시트콤 같은 케미스트리도 빼놓을 수 없었다. 전현무는 "인위적인 것보다도 '찐'들이 뭉쳐서 만들어 내는 '진짜 케미'를 좋아하시지 않나 생각한다. 진짜인 시트콤을 보시는 거 같다. '진짜'가 어우러진 시트콤을 좋아해주시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케미스트리는 무지개 모임 회장 전현무의 주도로 시청자에게 전달됐다. 허항 PD는 '나혼산'이 배출한 스타 중 기억에 남는 스타로 '전현무'를 꼽으며 "(전현무가 하차한 후) 다시 와주시면 좋겠다고 연락을 드렸다. 전현무가 회장을 맡아주셔야 가장 조화로운 '나혼산'이 되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곧 방송될 '대만 팜유편'에 대해서도 귀띔했는데, 허항 PD는 "팜유 시리즈 중에서도 대만 팜유 편이 현장에서도 역대급으로 케미를 느꼈는데, 그 중심에 전 회장이 계셨다"면서 "새로 오신 회원들과도 케미도 그렇고, 회원들을 품어주시는 부분들이 있다"면서 회원들을 아우르는 전현무의 매력을 설명했다.

◆ 장수 예능도 피할 수 없는 위기

'나혼산'은 10년을 사랑받아 온 예능이지만, 긴 시간만큼 크고 작은 산을 넘어왔다. 최대 위기가 언제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전현무는 "너무 '찐'들이 모여있어서 가감 없이 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거 같다"면서 "제 개인적 생각으론 진짜를 담은 프로그램인데, 어느 순간 시청률이 안 나올 때가 있었다. 예능국에선 고민할 수밖에 없다. 3~4년 전에 언젠가 시청률이 확 떨어질 때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이 정체성과 본질은 유지하고 싶은데, 재미없어 안 보는구나 그런 아이러니를 느꼈을 거 같다. '가공을 해야 하나?' 그럼에도 정통으로 뚫고 갔다"면서 인내하며 '진짜'를 보여주면서 10년이란 세월도 이겨낼 수 있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위기를 넘겨왔을까. 그동안 크고 작은 위기들이 많았기에 특정 시점을 꼽기 어렵다는 허항 PD는 "크고 작은 것에 상관없이 작은 논란이나 오해가 생겼을 때 저희는 항상 비상상황으로 돌입해서 '어떻게 하면 오해가 커지지 않게 할까', '어떻게 진실을 말씀드릴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상을 살 때 그렇듯, 항상 파도를 타듯 가는 프로그램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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