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의 10주년, 전력질주보다는 마라톤 [ST포커스]

입력2023년 12월 04일(월) 17:58 최종수정2023년 12월 04일(월) 17:59
MBC 나 혼자 산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MBC 장수 예능 '나 혼자 산다'가 10주년을 맞이했다. 강산이 변할 정도의 세월을 함께 한 '나 한자 산다'는 여러 위기를 넘어 여전히 시청자 곁을 지키고 있었다.

2013년 3월 22일 첫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는 1인 가구 유명인의 삶을 담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대중에게는 스타의 의외의 캐릭터성을 전달하고, 스타에게는 대중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나 혼자 산다'가 10살이 되기까지, 인기 예능이라고 해서 매번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출연자 개인 이슈부터 프로그램 내부 혹은 연출적 논란 등등 논란도 함께 했다. 또한 장수 예능이 한 번쯤은 겪는 정체기를 '나 혼자 산다'도 피할 수 없었다. 제 아무리 다양한 일상을 보여준다고 하더라도 매번 다른 출연자, 다른 이야기를 유쾌하게 보여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신선함은 사라지고 포맷은 고착화 됐다.

한때는 초심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는 친근하면서도 유쾌한 일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호화 출연진, 부의 과시를 통한 화제성에 매몰되면서 팬들마저 등 돌리기도 했다.

여러 논란과 잡음은 시청률 문제로 이어졌다. TV방송에 있어 시청률은 여전히 눈에 보이는 중요 성적표다. 프로그램의 오르내리는 인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했다. 한때 10%도 넘던 시청률이 5~6%대까지 하락하며 '나 혼자 산다' 인기 하락 및 위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 사진=팽현준 기자

이에 초창기 멤버들이 다시금 시청자에게 얼굴을 비추는 등, 초심을 되찾기 위한 '나 혼자 산다'의 노력이 이어지기도 했다. '화려한 스타의 삶'으로 반짝 주목받기보다 좀 더 다양한 1인 가구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서사를 선택한 것이다. 이전엔 유명인의 인기에 기댔다면, 스타의 매력을 한껏 끌어내고 발굴하는 프로그램이 되면서 돌아섰던 시청자를 다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도 10주년을 맞이했다는 것은 시즌제가 성황 하는 지금의 방송가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OTT플랫폼의 발전으로 방송가에도 시즌제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나 혼자 산다'는 꾸준하게 매주 금요일 밤 시청자의 곁을 지켜왔다.

4일 열린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나 혼자 산다' 허항 PD는 "시즌제 프로그램이 많은데 저희는 10년을 쉬지 않고 쭉 달려온 프로그램이다. 그렇다보니 전력질주하듯 달리기 보다는 마라톤을 뛰듯 달려서 어느새 10년이 된 거 같다. 이런 일 저런 일 많았지만 결국 붙임의 연속이라 저희 프로그램도 그렇게 호흡하며 10년을 온 거 같다. 시청자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게 저희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날카로운 비평으로, 때로는 격려로 페이스메이커처럼 10년을 함께 달려준 시청자를 비롯한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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