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영훈 기자] 이강인이 태국 원정에서 제대로 속죄 경기를 펼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한국시각)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에 우치한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태국 원정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태국을 비롯해, 중국, 싱가포르가 속한 C조에서 3승 1무 1패(승점 10)로 조 1위 자리를 계속해서 지켜나갔다. 오는 중국과 홈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승리한다면 3차 예선행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경기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우측면을 책임졌다. 김문환이 높게 전진할 때 중앙으로 좁혀 들어오며 날카로운 패스를 통해 태국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20분에는 조규성의 침투에 맞춰 정확한 패스를 찔러넣었고, 이는 이재성의 선제골로 이어지며 이강인은 기점 역할을 맡았다.

이어 활약을 이어간 이강인은 후반전에 손흥민과 골을 합작했다.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은 좌측면을 파고든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은 이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며 추가골을 만들었다.

잠잠했던 손흥민은 득점 후 포효했고, 이강인은 그런 손흥민에게 달려가 찐한 포옹을 나눴다.

이후 후반 29분 송민규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이강인은 약 74분 동안 경기장을 누비며 도움 1개와 기점 1개를 비롯해 볼터치 33회, 패스정확도 96%, 키패스 3회, 드리블 시도 2회 중 1회 성공, 롱패스 6회 중 5회 성공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7.5로 김민재(7.9)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강인은 앞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대표팀 내부 논란 갈등 중심에 섰다. 당시 이강인은 주장 손흥민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수많은 비판을 받았다. 거듭된 사과 끝 이강인은 더 나은 축구선수와 사람으로서의 발전을 약속했고, 마지막까지 고개를 숙이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이후 지난 2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3차전 경기에서 후반전 교체투입해 속죄포를 노렸지만, 실패했다. 이어 이번 4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서며 제대로 속죄경기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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