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김길리가 '1500m 여제' 최민정을 제치고 1500m 왕좌에 앉았다.

김길리는 8일(한국시각)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1500m 결선에서 2분23초781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김길리는 같은 날 앞서 열린 혼성 2000m 결선(최민정, 김길리, 박지원, 김태성)에 이어 1500m까지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지난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민정은 2연패에 실패했다.

여자 1500m는 지난 다섯 차례 대회 동안 한국이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효자 종목이다. 1999년 김윤미를 시작으로 2003년 최은경, 2007년 정은주, 2011년 조하리, 그리고 2017년 최민정이 시상대 맨 위에 섰다.

결승전은 한국과 중국의 싸움이었다. 최민정을 비롯해 심석희, 김길리까지 이번 종목에 출전한 한국 선수 모두 결선에 진출했고, 중국 역시 3명의 선수가 결선에 올랐다.

중국 선수 세 명이 시작부터 선두 라인을 만들자 심석희가 견제하기 위해 앞으로 치고나왔다.

9바퀴를 남겨두고 최민정과 김길리도 스피드를 올려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5바퀴를 남겨두 상황에서 김길리가 2위, 최민정이 3위를 꿰찼다.

김길리는 3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선두 도약을 노렸다. 이 과정에서 양징루(중국)가 넘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선두로 올라섰다.

속도를 낸 김길리는 1위로 경기를 마쳤고 최민정은 4위, 심석희는 5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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