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김혜은이 고(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10일 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에는 '기상캐스터 그만두고 배우가 되자 벌어진 일'이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김혜은이 게스트로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혜은은 "4살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성악만 꿈꿨다. 서울대를 들어가고 알게 된 건 실력도 제가 최고가 아닐 뿐더러, 집안도 좋고 돈도 많은 아이들이 서울대에 많이 와서 모여 있더라. 나는 부산에서 올라와서 서울을 보며 마주한 유리천정 같았다"고 떠올렸다.

김혜은은 냉정한 현실에 성악가의 꿈을 접었다며, "첫 직장이 청주MBC였다. 1997년도에 입사했다"고 말했다. 백지연은 "내가 MBC 보도국 문화부 소속 기자를 하던 당시에 김혜은 씨가 동기들과 입사했다"며 김혜은의 사수였다는 인연을 밝혔다. 김혜은은 백지연에 대해 "선망의 대상이었다"며 "내가 선배님과 친해질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김혜은은 "거의 10년 일했다. 9년 차에 나왔다"고 말했다. 퇴사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후배들을 뽑았다. 제 기수 다음에 한 명을 뽑았고 그다음 기수가 세 명을 뽑았는데 현충일에 면접을 봤다. 그때 CF, 드라마를 하고 있으니까 김혜은 캐스터처럼 되고 싶다는 얘기를 했고 그 얘기를 듣는데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사표를 품고 다녔는데 후배들은 나를 보고 회사에 온 거다. 박수 칠 때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망시키지 않으려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혜은은 故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어느 조직이나 왕따는 있다고 생각한다. 있어서는 안 되지만 사람들이 있다 보면 꼭 그게 생기더라. 그 안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른다"며 "저는 MBC에 바라는 걸 하나 얘기하자면, 저 때는 제가 비정규직으로 들어왔지만 제 급여가 괜찮았다. 그런데 날씨를 전하는 기상캐스터들에 대해서 회사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가, 소모품처럼 상품화하는 시선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곰곰이 생각해 봤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