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은퇴한 축구 레전드들이 다시 한번 시청자를 찾는다. 박지성 단장부터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 맨유 레전드 파트리스 에브라를 비롯해 새롭게 합류한 구자철, 이근호까지. K3 리그 선수들과 경쟁하며 축구의 즐거움을 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8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 링크 서울, 트리뷰트 포트폴리오 호텔에서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29일 저녁 8시 첫 공개를 앞두고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조효진PD, 최용수, 설기현, 구자철, 이근호가 참석했다.

'슈팅스타' 시즌2는 은퇴 후 제대로 진짜 축구를 즐길 줄 알게 된 레전드 스타 플레이어들이 K3리그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은퇴한 레전드 플레이어들의 새로운 도전으로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 '슈팅스타'는 이번 시즌, 국내 세미프로 최상위 K3 리그 현역 도전이라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한다.

지난 시즌에 이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 설기현 코치와 함께 한층 강화된 선수진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구자철과 이근호는 여전히 국가대표급 실력은 물론, 예능적 매력까지 선보일 것을 예고했으며,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함께했던 파트리스 에브라까지 합류하며 막강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연출을 맡은 조효진PD는 "시즌1을 하다가 시즌2로 간다는 것은 PD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고, 축구를 잘 모르시는 분들한테도 반향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시즌2가 방송 내용과 구성원들, 선수들의 퀄리티도 확실히 올라와서 재밌게 시청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골 때리는 그녀들', '뭉쳐야 찬다' 등 타 축구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된 점에 대해서는 "다른 프로그램들도 열심히 하고 하지만 저희만의 강점은, 프로여서 상대가 다르다. 저희는 은퇴한 프로들이고, 국대를 지냈던 선수들이다. 이분들이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절대로 그냥 끝나진 않는다. 축구 하는 분들 중에서도 저희가 연령대는 가장 높을 것이다. 하지만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감동적이고 더 진하고 리얼한 서사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시즌1을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시즌2를 시작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다. 염기훈 선수처럼 많은 선수들과 함께했는데 큰 감동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열정을 가지고 촬영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시즌1에서 감동적인 순간, 아쉬웠던 부분도 이야기했다. 최용수는 "제 기억으로는 양주FC랑 경기할 때였다.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양주FC가 처해있는 상황, 축구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에 마음속 깊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경기를 하면서도 그 친구들의 몸부림치는 듯한 모습들이 저에게 크게 와닿았다. 그게 감동적인 경기였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쉬웠던 순간은 저희가 2위로 마무리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을 잡았으면 1위를 하지 않았을까. 그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에는 K3 리그에 도전, 구자철, 이근호 선수가 새롭게 합류했다. 최용수는 "선수 때 경험과 팀 내에서 리더십을 보여준 친구들이고 본인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는 친구들이라서 시즌2를 할 때 근심 걱정은 없었다. 알아서 척척 움직여주기 때문에 고맙고 입담도 저를 능가할 정도로 많이 웃겼다. 경기력이 좋아지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확실히 K3는 강력했고 우리는 모든 걸 쏟아부었다. 전체적인 압박 타이밍, 전환 속도 등 현대 축구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K1에 근접하게 갖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거기에 맞춰서 준비했는데, 선수 개개인의 체력, 변화가 있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었다. 소통이 필요했고, 전술에 있어서도 설기현 코치와 의견을 합칠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더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설기현 코치와의 호흡도 주목할 만하다. 최용수는 "우리 설 코치는 제가 자리를 비울 수 없다. 항상 선수들 옆에 있고 싶고, 알콩달콩 재미도 있지만 해피 바이러스를 저한테 많이 주는 것 같다. 저를 재밌게 한다. 첫날 우리가 경기를 하는데 갑자기 안 나타나더라. 걱정이 됐는데 차 사고가 났다더라.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을 해보라고 했다. 저를 놀래켰고 감독 대 감독으로서 지기 싫어하는 승부의 세계에 있다 보니까 그날 경기가 피 터졌던 것 같다. 치열하게, 다양한 전술이 나왔지만 결과는 직접 보시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경기는 제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며 웃었다.

설기현 코치는 팬들의 응원 덕분에 많은 힘을 받았다며 "팬분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셨고, 시즌2는 정말 수준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어려웠다.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열정적으로 많이 응원해 주셨다. 그래서 결과를 끌어내는 데 있어서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선수 은퇴 후 '슈팅스타' 시즌2에 합류하게 된 이유에 대해 "기분이 남달랐다. 은퇴하기 전에 부상이 많아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는데 다시 한번 큰 경험을 하게 됐고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고 공식적인 무대가 시즌2인데, 진지하게 경기를 하면서 그 안에서 예능적인 모습을 보여드린다는 점이 '슈팅스타' 시즌2에 합류한 이유이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직접 K3 리그 선수들과 뛰어본 소감에 대해서는 "현역 때 K3 선수들이랑 경기했을 때 느낌과 지금 느낌은 많이 다르다. 은퇴를 하고 경기를 해보니까 K3 리그 선수들의 실력이 대단하구나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트리스 에브라에 대해 "에브라의 맨유 위닝 멘탈리티를 동료로서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건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이근호 역시 선수 은퇴 후 '슈팅스타' 시즌2에 합류한 것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한 입단식이이었다"며 "축구를 하면서 즐거웠고 후회도 했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감독, 코치님, 동료들과의 관계도 값졌고 그런 기분을 통해서 저뿐만 아니라 보시는 분들도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1을 너무나도 재밌게 봤는데, 시즌1에서 들어왔어야 한다. 내가 들어갔다면 나도 저런 활약을 하지 않았을까, 돋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저런 성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해보니까 확실히 축구는 준비한 만큼 나오는 것 같다. 자기 반성을 하게 되고 뛰면서 많이 반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근호는 "은퇴하고 나서는 4~5kg는 쪘다. 옆에 자철이가 있어서 그다지 크진 않았다. 항상 아침에 체중을 재는 루틴이 있었는데, 은퇴하고 나서 다시 하려니까 잘 되진 않았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 할수록 옛날의 루틴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옷도 은퇴하고 나서 안 맞았었는데 지금은 맞는다"며 '슈팅스타' 시즌2 합류를 위해 노력한 이야기를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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