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우리들의 발라드' 탑백귀를 사로잡는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7일 방송된 SBS 음악 오디션 '우리들의 발라드' 3회에서는 탑백귀들의 합격 버튼을 누르게 만드는 참가자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을 선곡한 참가자는 11살 이하윤 양이었다. 최연소 참가자가 등장하자 심사위원들을 모두 깜짝 놀랐다.

이하윤 양은 "어머니가 양파 팬이셔서 예전에 팬 사인회도 가서 사인도 받았다. 그때 양파 언니가 엄마보다 조금 더 언니라고 들었다"며 "아직까지 제대로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없어서 (사랑 노래가) 조금 어려웠는데, 그냥 애송이니까 바보같은 거겠지라고 생각하고 불렀다"고 말했다.

심한 목감기가 걸려 목이 매우 아픈 상태라고. 이하윤 양은 우려와 달리 첫 소절부터 심사위원들을 매료시켰다. 또한 1절이 끝나기도 전에 현장 탑백귀들로부터 100표를 얻으며 합격했다.

이어 고등학생 참가자 박서정이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선곡했다. 그는 "원래 예중을 다니면서 중3 때까지 7년 동안 한국 무용을 했다"며 "어렸을 때 리틀엔젤스 단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무대에 섰는데, 그때부터 관객이랑 소통하는 게 좋았다. 이제는 목소리로 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노래를 시작했다. 8개월 준비했고 수석으로 예고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박서정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소설가셔서 작업실에 놀러 많이 갔다. 옛날 노래를 많이 들려주셨는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던 노래"라며 "가사 중에 난 오늘도 이비 를 맞으며 하루를 그냥 보낸다는 가사가 보고 싶어도 닿을 수 없는 그리움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마음 같았다. 제 마음과 비슷한 것 같다"고 사연을 전했다.

기교없이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탑백귀, 심사위원들을 감동케 했다. 가뿐히 100표를 얻은 박서정은 합격 후 눈물을 흘렸다. 무대가 끝나자 박경림은 "아이유 씨를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는데 그때의 아이유 씨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호평했다.

미대생 김지원은 "어렸을 때부터 음악이 아닌 다른 길을 생각해 본적이 없는데, 가족들의 반대가 심해 차선책으로 미대를 왔다"며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나왔다. 음악이 아닌 다른 걸 하는 제 모습을 상상해 본적이 없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지원은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으로 오디션에 임했다. 그는 체리필터가 떠오르는 듯한 단단한 보컬, 팝록 스타일로 합격을 받았다. 특히 감명 받은 정승환은 "너무 좋아하는 톤의 소리를 내셔서 안 누를 수가 없었다"고 칭찬했다.

포지션의 '아이 러브 유'를 선곡한 중학교 3학년 참가자 안율은 잘생긴 외모로 등장부터 환호를 이끌어냈다. 안율은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처음에는 트로트를 시작했다. 어느 순간 춤에도 관심이 생겨 아이돌 오디션에 나가 데뷔도 한 번 했다. 솔로로 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소속사는 있다가 없어졌다. 음악방송 활동 끝날 때 소속사도 끝났다"며 말을 아끼기도. 안율은 "예전에 '불타는 트롯맨'에 나갔었다. 도전하며 제가 잘하는 게 뭔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노래를 불렀지만 37표에 그치며 불합격을 받았다.

가요제 대상 출신 고1 조수아 양은 박선주의 '귀로'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크러쉬 덕후 고3 정지웅도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진솔하게 부르며 합격 사인을 받았다.

윤상의 '이별의 그늘'을 선곡한 김윤이는 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5년 연습생 출신이라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아이돌을 하려고 대전에서 상경했다. 올해 데뷔한 히츠투하츠, 에스파와 연습생 기간이 겹쳤었다. 5년 정도"라고 얘기했다.

이어 "옆에서 매일 보던 친구들이었는데, 예쁘게 꾸미고 큰 무대에 선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묘하고 슬프기도 했다"며 "포기하고 대전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올라오는 길에 우연히 '이별의 그늘'을 들었는데, 제 마음과 비슷하더라. 5년 동안 아이돌을 꿈꿨고 준비했는데 포기해야하는 그 마음이 노래에 잘 녹아있었다"고 선곡한 이유를 밝혔다. 김윤이는 당시 심정이 잘 느껴지게끔 노래를 불렀고, 무대가 끝나기 직전 합격 사인을 받으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21살 김규민은 곽진언의 '후회'를 선곡했다. 그는 "곽진언이 어머니를 보고 쓰신 곡으로 들었다. 저도 어머니께서 저를 홀로 키우셔서 '엄마'라는 단어가 나오면 좀 울컥한다"며 감정을 애써 눌렀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진심을 다해 부르자 합격 사인이 나왔다. 노래가 끝나자 정재형은 눈물을 훔쳤다. 정승환이 "첫 소절 듣자마자 (합격 버튼을) 눌렀다"고 하자 크러쉬는 "절실하게 느껴졌고, 너무 감동이었다. 이 사람은 장난이 아니구나 싶었다"고 평했다.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 은상 수상 경력자 22살 참가자 이서영은 김윤아의 '꿈'을 선곡했다. 그는 "10살 때부터 발라드를 꿈꿔왔다"라며 "김윤아를 너무 좋아하는데, 이 곡의 가사가 너무 공감이 돼 좋았다. 꿈은 삶을 살아가는 버팀목이자 나를 무너지게 하는 존재라고 표현하셨다. 그것이 저한텐 음악으로 표현되더라"고 곡 선정 이유를 밝혔다.

노래가 시작되자 모든 이들이 숨죽여 몰입하기 시작했다. 노래가 끝나고 그 여운은 계속됐다. 이서영이 합격하자 박경림은 "고수가 나타난 느낌"이라고 호평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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