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쳤다하면 장타고, 나왔다하면 타점이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복귀를 보여주고 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카 볼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3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2루타) 1타점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2홈런을 기록했던 강정호는 3일 만에 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타율 0.250(12타수 3안타)을 유지했다. 현재까지 3개의 안타가 모두 장타(홈런 2개, 2루타 1개)인 점이 눈에 띈다. 또한 3개의 장타가 모두 승부처인 경기 후반부에 나왔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7일 경기에서는 6회와 8회 홈런을 쏘아 올렸고, 오늘 경기에서는 9회 2루타를 신고했다.

순도 역시 높다. 이제 겨우 네 경기에 출전했지만 벌써 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선발 출전한 세 경기에서는 모두 타점을 쌓았다. 말 그래도 쳤다하면 장타고, 나왔다하면 타점인 수준이다.

강정호가 다시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국 언론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강정호가 홈런 2방을 터뜨린 지난 7일 CBS스포츠는 "허들 감독이 강정호의 출전 계획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2경기 선발, 1경기 교체로 기용하고 있다. 부상에서 막 돌아온 강정호를 배려한 결정이다. 하지만 이렇게 잘 친다면 강정호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ESPN 역시 10일 "강정호가 4월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15홈런을 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론 아직 4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고, 남은 시즌은 길다. 하지만 강정호가 앞으로도 현재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난해 마무리에 대한 아쉬움을 올해에는 깨끗이 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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