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성래 기자]연일 맹타를 휘둘렀던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홈런까지 기록했다. 벤치에서의 설움을 한 번에 날려버린, 의미 있는 홈런포다.

김현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프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결승 솔로포로 메이저리그 1호 홈런을 장식했다. 이날 김현수는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볼넷 활약으로 팀의 6-4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타율은 3할8푼3리다.

볼티모어에 합류한 이후 스프링캠프에서 2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김현수는 이후에도 이렇다 할 장타가 터지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에 벅 쇼월터 감독은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려는 움직임을 가졌다. 김현수는 이를 거부했고, 메이저리그 개막 이후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좀처럼 활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현수는 참고 기다렸다. 간간히 찾아오는 기회에서 꾸준히 안타를 기록하며 출루했다. 4월 6경기에 출전했던 김현수는 5월에 들어서며 경쟁자 조이 리카드의 부진과 함께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그 기대에 확실히 부응했다. 타순도 9번과 8번에서 1번과 2번 등으로 상향조정됐다. 김현수는 이날 데뷔 첫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하며 자신이 팀에 확실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냈다.


정성래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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