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시즌 10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강정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3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의 시즌 타율은 0.286로 상승했다.

전날 멀티출루를 기록했던 강정호는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출발은 불안했다. 강정호는 2회초 무사 1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등장했지만 컵스 선발투수 카일 헨드릭스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강정호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강정호는 1-4로 뒤진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헨드릭스의 초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3루까지 진루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아쉽게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한 번 불붙은 강정호의 방망이는 쉽게 식지 않았다. 강정호는 3-6으로 뒤진 7회초 2사 3루 찬스에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컵스의 네 번째 투수 아담 워렌을 상대한 강정호는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3루 주자 스탈링 마르테를 불러들였다. 이 안타로 강정호는 올 시즌 10번째 멀티히트와 26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9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다시 한 번 타석에 등장해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상대 호수비에 막혀 아쉽게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한편 강정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피츠버그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컵스는 1회말 앤서니 리쪼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기선을 제압한 컵스는 2회말 하비에르 바에즈의 솔로 홈런과 3회말 크리스 브라이언트와 리쪼의 백투백 홈런으로 순식간에 4-0으로 달아났다.

반면 피츠버그는 컵스 선발 헨드릭스의 삼진 행진에 고개를 숙였다. 4회초에야 조시 해리슨의 솔로 홈런으로 뒤늦은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컵스는 6회말 대타 윌슨 콘트레라스의 2점 홈런으로 다시 차이를 벌렸다. 피츠버그는 7회초 마르테의 2타점 3루타와 강정호의 1타점 내야 안타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컵스는 7회말 리쪼의 적시타와 에디슨 러셀의 투런포 등으로 4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피츠버그는 9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컵스의 10-5 완승으로 종료됐다.

3연승을 달린 컵스는 47승20패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피츠버그는 5연패에 빠지며 33승36패로 NL 중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컵스 선발 헨드릭스는 6이닝 동안 7피안타 1실점 12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5승(6패)을 수확했다. 리쪼는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피츠버그 선발 제임스 타이욘은 4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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