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염소의 저주'를 깨려고 하는 시카고 컵스가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영입했다.

컵스는 26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로부터 채프먼을 받고, 대신 글레이버 토레스와 아담 워렌, 빌리 맥킨니, 라샤드 크로포드를 내주는 1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던 채프먼은 불과 반 년 만에 컵스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컵스는 채프먼 영입으로 우승 도전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올 시즌 컵스는 59승3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가을야구는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컵스의 목표는 가을야구가 아닌 우승이다. '염소의 저주'에 시달리고 있는 컵스는 지난 1907년 이후 단 한 번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시즌 초반 컵스는 7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올해야말로 징크스를 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컵스의 최근 경기력은 시즌 초반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불펜에서 불안함이 노출됐다. 올해가 우승의 적기라고 생각한 컵스는 유망주를 희생하더라도 채프먼을 영입해 팀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결국 4명의 유망주를 희생한 끝에 채프먼 영입에 성공했다.

반면 양키스는 채프먼을 불과 반 년 만에 내보냈지만, 수준급 유망주들을 얻었다. 특히 토레스는 컵스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던 '보석'이다. 이미 올 시즌 가을야구 경쟁이 힘들어진 양키스는 현재를 희생해 미래를 얻게 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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