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13호 홈런을 신고했다.

이대호는 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263로 상승했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졌던 이대호는 이날 시즌 13호 홈런을 신고한 데 이어, 한 경기 3출루를 달성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이대호는 2-0으로 앞선 1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등장했다. 마운드에는 컵스 선발 브라이언 매터스가 서 있었다. 이대호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이날 경기 첫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마이크 주니노가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추가 진루에는 실패했다.

첫 타석에서 매터스의 공을 지켜본 이대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신고했다. 4-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매터스의 초구를 받아쳐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시즌 13호 홈런. 최근의 부진을 씻어내는 한 방이었다.

기세를 탄 이대호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출루에 성공했다. 6-2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이대호는 컵스 불펜투수 조 네이선을 상대로 7구만에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주니노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는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나며 전 타석 출루 달성에는 실패했다.

연장 10회초에는 아롤디스 채프먼과 맞대결을 펼쳤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출루에 실패했다.

한편 시애틀은 이대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컵스에 6-7로 역전패했다.

시애틀은 1회초 넬슨 크루즈의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초에는 로빈슨 카노, 3회초에는 이대호가 각각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6-0으로 달아났다.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컵스의 뒷심은 무서웠다. 컵스는 5회말 시애틀 선발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제구력 불안을 틈타 밀어내기로 2점을 추격했다. 7회말에는 덱스터 파울러의 볼넷과 벤 조브리스트의 3루타를 묶어 다시 1점을 쫓아갔다.

분위기를 바꾼 컵스는 9회말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1사 이후 앤서니 리쪼의 2루타와 조브리스트, 에디슨 러셀의 연속 안타로 다시 1점을 쫓아갔다. 이후 제이슨 헤이워드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찬스를 만든 뒤, 윌슨 콘트레라스의 1타점 내야 땅볼로 5-6까지 추격했다.

이어진 2사 1,3루 상황에서는 와일드피치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경기는 6-6 동점이 됐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기세를 탄 컵스는 연장 12회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선두타자 헤이워드의 2루타와 콘트레라스의 희생플라이로 1사 3루를 만든 컵스는 대타로 나선 투수 존 레스터의 끝내기 스퀴즈 번트로 7-6 승리를 거뒀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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