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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치 힐 / 사진=Gettyimages 제공 |
힐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탈삼진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힐의 피칭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3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내며 퍼펙트 행진을 시작한 힐은 4회 세 타자를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회 1사부터는 다섯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상대 타선의 기세를 꺾었다.
힐의 호투에 다저스 타선도 응답했다. 다저스는 5회 잭 피더슨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6회초에는 코리 시거와 저스틴 터너의 백투백 홈런으로 3점을 보탰다. 7회초 다시 피더슨이 홈런포를 가동한 다저스는 5-0으로 도망갔다.
어깨가 가벼워진 힐은 7회말에도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7회 2사 상황에서는 좌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환상적인 수비로 힐의 퍼펙트를 지켜냈다.
퍼펙트게임까지 단 여섯 타자가 남은 상황. 투구수도 89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8회초를 앞두고 힐을 교체했다. 힐이 최근 손가락 물집 등으로 고생했던 것과 앞으로의 등판을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야구 인생 최고의 기회를 놓친 힐은 로버츠 감독의 결정에 분노했다. 자신의 교체를 납득하지 못한 힐은 더그아웃에서 불만을 터뜨렸다. 심지어 마이애미 팬들조차 힐의 교체에 야유를 퍼부을 정도였다.
힐 대신 등판한 조 블랜튼은 8회말 제프 프랑코어에게 안타를 내줬고, 결국 팀 퍼펙트 기록마저 날아가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다저스의 5-0 승리로 끝났고,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기쁨보다는 찜찜함이 남는 승리였다. 퍼펙트 중인 투수를 교체한 로버츠 감독의 결정이 힐과 다저스 선수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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