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리치 힐(LA 다저스)이 인생 최고의 투구를 펼치고도 끝내기 패배의 쓴맛을 봤다.

힐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힐은 8회까지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고비 때마다 피츠버그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8회말 선두타자 조시 벨에게 안타성 타구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2루수 체이스 어틀리의 슈퍼맨 캐치로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다.

문제는 다저스 타선이었다. 이날 다저스는 9회까지 8안타 5볼넷을 얻어내고도 단 1명의 주자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중심 타자인 저스틴 터너와 코디 벨린저의 공백이 여실히 느껴졌다.

타선 지원 부재 속에서도 힐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9회말 피츠버그의 선두타자 조디 머서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퍼펙트 행진이 깨졌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노히트 기록을 이어갔다.

그러나 힐 혼자의 힘으로 경기를 마무리 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타선의 무기력한 모습으로 인해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힐은 선두타자 조시 해리슨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안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2연승 행진이 중단된 다저스는 89승36패를 기록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피츠버그는 61승66패가 됐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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