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낚시', 손석구가 낚아준 천 원의 행복 [무비뷰]

입력2024년 06월 14일(금) 09:00 최종수정2024년 06월 14일(금) 09:10
사진=밤낚시 스틸컷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야말로 천 원의 행복이다.

영화 '밤낚시'(감독 문병곤·제작 스태넘)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다.

먼저 알아야 할 '밤낚시'의 핵심 키포인트는 대략 세 가지다.

우선 '밤낚시'는 '자동차의 시선으로 밤을 그려낸다'는 주제 하에, 보통의 카메라가 아닌 특정 자동차 차량에 있는 카메라 7개로 촬영이 진행됐다. 전면과 후면 카메라를 비롯해 디지털 사이드 미러 등이 카메라 역할을 한다.

여기에 러닝타임이 12분 59초로, 배우 손석구가 혼자 극을 이끌어가는 1인극의 형태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영화도 숏폼처럼 빠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취지로, '밤낚시'는 '스낵 무비'란 수식어를 달고 단돈 1천 원에 관람 가능하다.

이 각각의 포인트들이 한 데 모이며 '밤낚시'는 하나의 커다란 시너지를 낸다.

극에서 손석구는 강이나 바다가 아닌 전기차 충전소에서 무언가를 낚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물론 보통의 평범한 낚시는 아니다. 고작 낚시일 뿐인데 꽤나 위험해 보여서 관객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토록 아찔한 느낌은 손석구가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석구는 '범죄도시2'에서 마동석에게 맞을 때보다 더 힘들었다는 격한 액션을 소화하며 영화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카메라가 고정돼 있고, 블랙박스를 보는 느낌이지만 '밤낚시'는 좀체 지루하거나 멈춰 있다는 고루한 인상을 주지 않는다. 이 역시 역동적으로 휘둘리는 손석구의 역할이 크다. 하나 덧붙여, 관람 전 걱정했던 카메라의 화질 역시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대략 13분이라는 짧은 시간은 호불호가 갈릴 법하다. 농축된 집중도를 발휘할 수 있는 한편, 감독이 의도한 바를 모두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영화 길이보다 해석이 더 긴 수준이다.

하지만 이 단점은 압도적인 가격 메리트로 메울 수 있다. 부담 없이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미덕은 충분하다. 잠시 시간이 뜰 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라 부를 만하다.

관람료는 천 원이지만 이전엔 없었던 실험 정신 하나만으로도 '밤낚시'는 훨씬 더 큰 가치를 지닌다. 14일부터 16일, 21일부터 23일 2주간 CGV 단독 개봉.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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