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XH)가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팬들과 함께 두 번째 월드투어 포문을 열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건일, 정수, 가온, 오드(O.de), 준한(Jun Han), 주연)는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새 월드투어 'Xdinary Heroes Beautiful Mind World Tour'(뷰티풀 마인드, 이하 'Beautiful Mind') 마지막 날 공연을 개최했다.

'Beautiful Mind'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이름을 내건 두 번째 월드투어다. 나흘간 진행된 이번 공연은 전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Beautiful Life'로 공연의 포문을 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XYMPHONY', 'Bicycle' 'Bad Chemical' 'LOVE and FEAR' 'FIGHT ME'까지 부른 뒤 첫 인사를 전했다.

정수는 "작년에 만나고 올해 봄에 다시 만나게 돼서 너무너무 반갑고 기쁘다. 여러분들이 보고 싶은 만큼 4회 공연을 준비했다. 마음에 드시냐"고 했고, 건일은 "저희가 '뷰티풀 마인드' 앨범을 냈고, 콘서트도 같은 이름으로 한다. '뷰티풀 마인드' 앨범에 엑디즈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것들을 담았다. 이번 콘서트로도 준비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드는 "오프닝 잘 보셨나. 저희의 포부를 담았다. 월드투어 아니냐. 그 포부를 담았다. 느껴지셨나. 오늘 저희가 저희만의 스타일로 꽉꽉 채워왔다. 여러분들 너덜너덜하게 해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가온은 "오늘 막콘이지 않나. 오늘 무대는 여러분들이 같이 만들어주셔야 한다"고, 준한은 "많이 뛰어놀 수 있는 곡 많이 준비돼 있으니까 잘 놀아보자", 주연은 "이제 시작했다. 더 신나게 놀아보자"고 말했다.

이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록 발라드부터 헤비메탈까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만끽할 수 있는 셋리스트를 쏟아냈다.

미니 5집 'LIVE and FALL' 타이틀곡 'Night before the end'부터 '한국 록 음악의 아이콘' YB 윤도현과 함께한 디지털 싱글 'Open ♭eta v6.4' 타이틀곡 'iNSTEAD! (Feat. YB 윤도현)', K팝 리스너 사이 필청곡으로 자리매김한 미니 4집 'Livelock' 수록곡 'PLUTO'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구성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여기에 올해 첫 앨범이자 음악적 성장에 대한 호평을 받은 미니 6집 'Beautiful Mind' 수록곡 'FIGHT ME', 'more than i like', 'Diamond', 'George the Lobster' 등의 무대를 구성하며 화려한 밴드 퍼포먼스를 내뿜었다.

공연 말미, 'No Matter' 'MONEYBALL' 'Break the Brake' 등의 무대가 배치됐다. 공연장을 뚫을 듯한 벱버들의 데시벨 높은 열창과 무아지경 속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연주가 이어지며 관객들의 흥분도도 높아졌다. 공연 처음부터 자리에서 일어난 관객들은 거친 헤드뱅잉을 가미하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와 함께 열정적인 공연을 완성했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공연을 마치며 진심을 전했다. 먼저 건일은 "벌써 4일차다. 왜 이렇게 시간이 빠른지 모르겠다. 처음 들었을 때 '길겠다' 했는데 지나고 보니 되게 짧게 느껴진다. 매 무대마다 최선을 다했고 오늘도 최선을 다했지만 항상 2%의 아쉬움은 남는 것 같다"면서 "이번 콘서트처럼 심적 부담이 컸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셋리스트가 굉장히 하드해서 합주 준비할 때부터 셋리스트 반 정도 오면 좀 쉬었다가 가야 할 정도로 하드했다. 이렇게 다 하고 나니까 후련하기도 하고 너무 행복한 것 같다. 오늘 콘서트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하나 나누고 싶다. 아까 '불꽃놀이의 밤'을 하는데 프리 코러스 부분에서 준한이랑 눈이 마주쳤다. 준한이가 절 보면서 웃고 있는 거다. 준한이가 디폴트 값이 무표정인 친구다. '불꽃놀이의 밤' 할 때 팔이 너무 아파서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준한이가 웃어주니까 그 미소에 모든 아픔과 긴장과 안 좋은 것들이 사르르 녹아내리는 거다. 준한이는 가볍게 날린 미소였겠지만 그 미소가 누군가를 이렇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더라. 나도 빌런즈에게 그런 미소를 지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준한이의 미소가 부정적인 것들, 긴장, 아픔이 녹아내렸던 것처럼 저도 계속 웃어드릴 테니까 여러분들이 항상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사는 게 너무 힘들지 않나. 다 각자만의 아픔과 슬픔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연주를 할 수 있고, 나의 음악이, 우리의 음악이 여러분들의 삶에 들어가서 여러분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힘든 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주고 힘든 시기를 잘 넘어갈 수 있게 해주고 저희가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4일 동안 모든 무대가 여러분들 없었으면 할 수 없었다. 어제 PD님이 오셨는데 PD님이 항상 하시는 말이 있다. 가수는 항상 콘서트를 하고 싶다. 그렇지만 표를 사서 우리를 보러 와주는 분들이 있어야 콘서트를 할 수 있다. 이 말이 항상 가슴 깊숙이 들어오는 말이었다. 저희가 첫 콘 했을 때 여기가 많이 비어있었는데 이렇게 꽉 차 있어서 감사하다. 저희를 보러 와주셨기 때문에, 보러 와주실 거기 때문에 저희가 공연할 수 있고 음악을 만들 수 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수는 "벌써 4일이 끝났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콘서트였다. 저한테는 도전이기도 했고, 버겁기도 했고, 그만큼 재밌기도 했던 콘서트여서 의미가 깊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콘서트였다. 사실 가수라 함은 여러분들께 노래와 음악으로서 많은 감정을 보여드리고 느끼게 해드리고 멋있는 모습도 보여드리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이번 콘서트에서 살작 프로답지 못한 모습으로 임했던 것 같아서 아쉬움이 있었다. 제가 항상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조금 아쉬웠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4일 동안 콘서트도 잘 마쳤고, 성치 않은 목으로 노래한 순간에도 여러분들이 저를 보고 너무 고맙다 해주고 있더라. 그걸 보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내가 이 무대에서 노래를 어떻게 하고 음악을 어떻게 하고 보다는 이 노래를 들으러 와주신 분들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선물을 전해드리는 게 나의 직업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콘서트였다. 저는 앞으로도 이 직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여러분들께 매 순간마다 최고의 기억, 내일 하루를 살아가는 동기를 드리는 가수가 되도록 하겠다. 4일 동안 너무너무 재밌었다"고 전했다.

가온은 "연습생 때는 이런 모습을 상상이나 했겠나. 여러 감정이 든다. 첫 번째 여기서 공연했을 때보다 3배 정도 많은 빌런즈 분들이 여기를 채워주시고 계신다. 공연을 처음 시작할 때 너무 수많은 머리들이 보이는 거다. 너무 예쁜 머리들이 보여서 찡하게 울리는 게 있더라. 그러면서 너무 이 팀에 있는 게 행복했다. 멋진 친구들과 함께 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다 같이가 아니였으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저는 사실 제가 올해 들어서 진짜 많이 바뀌었다. 제가 작년에 완전 의지박약이었다. 뭘 해야 할지도 모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도 모르겠고. 빌런즈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근데 결국 무대에서 다 티가 나더라. 바뀌어야겠다. 이대로 살면 안되겠다. 나뿐만 아니라 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 주변분들이 힘들어지겠다 생각이 들었다. 올해 목표는 저를 위한 시간을 보내자였다. 저만 바라보고 저에게 투자를 해보자. 내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게 뭐고,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뭔지 쭉 생각해봤다. 그런 말이 있지 않나. 인생은 혼자다. 이 말에 반은 동의하지 않지만 반을 동의하는 이유가 결국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지 않나. 그런데 자신이 자신을 모르는 경우가 있더라. 남 감정은 신경 쓰면서 본인 감정은 생각조차 하지 않을 때가 있더라"라며 "이 비실비실거렸던 제가 4일이나 우뚝 서 있다. 아직도 비실비실거리긴 한다. 그거 하나였던 것 같다. 올해부터 저를 믿기 시작했다. 제가 하고 싶은 걸 쭉 할 거고 그게 제가 하고 싶은 게 무대에 서 있는 거고, 여러분들 보는 거고, 좋은 음악을 하고, 이 친구들과 죽을 때까지 음악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너무 멋진 분들 많이 와주셨다. 다들 어떤 삶을 살고 계신지 궁금하고.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 오늘도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께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오드는 "오늘은 재밌는 날이었다. 4일이라는 콘서트 자체가 저희에게는 처음이기도 했고, 셋리도 셋리인지라 걱정도 하고 고민도 많이 했는데 여러분들 보면서 너무 귀엽다는 건 디폴트인 것 같다. 너무 고마웠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함박웃음 지어주고 두더지처럼 뛰어주고 뭘 하든 간에 다 받아주시고 즐겨주셔서 감사하다. 누구를 미워하게 되는 시기가 있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는 시기가 있을 수도 있고 힘든 시기가 있을 수도 있지만 뭐든 간에 그냥 여러분들에게 힘이 되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가 되어도 좋고, 저희라는 인간이 아닌 저희가 하는 음악 자체가 되어도 좋고. 저희면 좋겠지만 저희 말고도 삶 안에 힘이 되는 무언가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저희에게 행복을 주시는 여러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준한은 "지금의 성장이나 그런 것들을 표현하고 감사하는 게 언어로는 머리를 많이 써야 돼서 힘들어 하는 편이다. 음악이나 그림이나 직관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편한데 그런 것들을 듣거나 볼 때 한 번에 이해될 거라는 기대는 없다. '얘네는 이런 사람이구나' 쉽게 알아차릴 순 없지만 관심을 가져주시고 그런 분들이 한 분 한 분 많아지는 수를 보면 고마운 점이 많다. 알려고 노력해주시고 충분히 알아갈 때까지 기다려주시고 사랑을 주시는 게 참 감사하다. 3년 넘게 해오면서 많은 분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게 신기하기도 하지만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을 저는 이해하지 못한다. 왜 여기 있는지. 저도 음악을 쓰고 나서 왜 이렇게 썼는지 모른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무언가가 통해서 많은 분들이 이 자리에 오게 됐는데 그렇기 때문에 쉽지 않은 관심을 주는 것에 감사하다. 앞으로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똑같이 성장하면서 표현을 다듬어나갈 거다. 앞으로도 많이 보고 웃으면서 많은 팬분들의 웃음에 큰 힘이 된다. 많이 웃으면서 살자"고 말했다.

주연은 "저희가 만난지 3년이 지났다. 슬슬 이런 생각이 들더라. 백스테이지에서 여러분들이 꽉 찬 모습을 보고 있으니까 언젠가는 이 공연장도 작아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오늘 이 공연을 마지막으로 왠지 이 공연장이랑 바이바이 하고 싶다. 우리 더 넓은 데서 공연하면 얼마나 좋냐. 파이팅해서 오늘 재밌게 놀고 열심히 살다가 '엑디즈가 돌아온대' 하면 그때 다같이 우르르 모이면 된다. 4일간 옛날에는 할 수 없었을 것 같았던 여정이 끝나니까 시원섭섭하다. 안 될 것 같은 게 되니까 뿌듯하기도 하고, 오늘 끝난다니까 서운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서울을 시작으로 각 현지시간 기준 17일 방콕, 31일 쿠알라룸푸르, 6월 14일 부산, 21일 자카르타, 25일 수라바야, 7월 11일 타이베이, 20일 대구, 26일 싱가포르, 8월 2일 브루클린, 5일 워싱턴 D.C., 8일 애틀랜타, 10일 어빙, 14일 로스앤젤레스, 16일 새너제이(산호세) 등지를 찾아 단독 콘서트를 전개한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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