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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16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특별판 '캄보디아 범죄 도시, 88일의 추적'에는 캄보디아에서 벌어지는 한국인 대상 인신매매, 감금, 폭행의 실태 추적기가 전파를 탔다.
제작진은 캄보디아 범죄조직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는 한 제보자와 연락이 닿았다. 제보자는 "지금 숨어 있다. 여권을 뺏겨서"라고 말했다. 갚아야 할 빚이 있던 그가 불법대부업자의 협박으로 캄보디아에 간 것은 불과 한 달 전 일이었다.
그는 "캄보디아에 2주만 갔다 오면 그 돈을 다 탕감을 해주겠다고, 그냥 가서 호텔에 있다가 오면 된다고 했다. 막상 도착하니까 철문이 있고 CCTV도 군데군데 다 있고 경비들이 엄청 많았다. 들어갔더니 완전 감옥이었다"고 밝혔다.
고문까지 당하다가 목숨을 걸고 탈출했다는 제보자는 "공항에 너희 사진 걸어놔서 너희가 도망가도 캄보디아 경찰이 (잡아서) 다시 우리한테 갖다준다, 그럼 너희는 죽는다 (협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캄보디아 범죄단지 '웬치' 감금 피해자는 "제가 대출을 받은 게 있었다. 텔레그램과 인터넷으로 고수익 취업을 알아보다가 컴퓨터로 번역해서 한글로 써주기만 된다고 하고, 밥도 제공한다고 해서 가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비행기에 딱 타고 메시지가 오더라. '비행기 타셨나요?'라며 사진을 찍어서 자기한테 보내라더라. '이제부터 내가 관리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제가 통화를 할 때마다 '꼬미'라는 여자가 받았다"며 '꼬미'라는 텔레그램 닉네임을 쓰는 한 한국인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범죄조직이) 건물 6층을 통으로 다 쓰더라"라며 "한국 사람 서너 명을 봤다. 저보고 계좌를 열라고 하더라. 저는 신용도 안 좋다고 했더니 '지금 좋게 말하고 있지 않냐. 손가락을 잘라버릴 수도 없고, (계좌 비밀번호) 풀어라. 좋게 좋게'라고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제작진은 '꼬미'와 연락을 시도했고, 대신 또 다른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나미'를 만났다. '나미'로 추정되는 남성은 제작진을 만나고도 놀란 기색 없이 담담한 태도로 대화에 임했다. 그는 협박, 감금, 납치, 폭행 등의 제보가 들어오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저는 우선 '나미'가 아니다. 연결받아서 대신 온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텔레그램도 제가 한 게 아니라 공유받았다. 대한민국 형사 옷들 있지 않나. 청바지에 셔츠, 등산화에 등산복.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오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접선에 앞서 통화한 조직원의 목소리와 흡사한 음성에 주목했다.
'나미'는 "당연히 고문당하고 납치당하는 건 저도 솔직히 싫다. 그런데 자초한 거라 생각한다. 냉정하게 말하면. 안 가면 그만이다. 스스로 자기 발로 온 거고 누구 탓하나. 안 왔으면 그만인데 돈 벌려고 불법을 하러 온 거 아니냐"며 뻔뻔하게 말했다.
제작진이 "양심의 가책은 없냐"고 묻자, 그는 "저한테 일거리를 준다고 하면 거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제작진을 향해 '브이'까지 하며 자리를 떠났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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